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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음악영재 등용문… ‘클래식 미래’ 밝힌다

입력 : 2021-07-20 06:00:00 수정 : 2021-07-19 20: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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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부 4개 부문 85명 참가
음악적 기량·성숙도 날로 발전

국내 최고 권위의 음악영재 산실로 자리 잡은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제32회 경연에서 고등부 강보림(경기예고3·피아노)·김수연(홈스쿨·바이올린)·유서연(〃·비올라)·한예린(서울예고2·첼로)양이, 중등부 윤승현(예원학교1·피아노)·안채윤(방배중2·피아노)·임세은(예원학교3·바이올린)·박은서(〃1·비올라)·조윤서(〃2·첼로)양이 각 부문 1등을 차지했다.

 

세계일보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지난 5월 12∼25일 서울 구로문화재단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열렸다. 피아노·바이올린·비올라·첼로 4개 부문에서 고등부와 중등부로 나뉘어 경연을 치렀으며, 총 85명이 참가했다. 심사위원단은 “기량과 음악적 성숙도가 뛰어난 참가자들이 많아 수상자를 가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각 부문 1등을 제외한 수상자 명단

 

◆ 고등부

 

△피아노 : 2등 박예슬(서울예고2), 3등 지서영(선화예고3)

△바이올린 : 2등 송예지(서울예고3), 3등 이정현(서울예고3)

△비올라 : 2등 강준경(서울예고3), 3등 장민하(서울예고3)

△첼로 : 2등 김승민(홈스쿨), 3등 김유진(서울예고3)

 

◆ 중등부

 

△피아노 : 2등 한참희(예원학교3), 3등 김여진(예원학교2), 고윤영(예원학교1)

△바이올린 : 2등 표주영(예원학교2), 3등 류지아(예원학교3)

△비올라 : 3등 홍율아(부평여중3)

△첼로 : 2등 이새봄(예원학교3)·권지우(예원학교1)

 

◆부문별 1등 수상자 소감

■피아노 고등부 강보림

 

오랜만에 도전한 콩쿠르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큰 상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먼저 부족한 저를 열정과 사랑으로 이끌어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저를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들과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물론 음악을 하는 목적이 콩쿠르 입상은 아니지만, 이 성취가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게 해주고 즐겁게 연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 마음을 가지고 겸손하게, 또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이올린 고등부 김수연

 

입시 시작 전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게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됐지만, 그만큼 설레기도 했습니다. 무대에서 잘 연주할 수 있게 예선, 본선 준비를 열심히 도와주신 실기 선생님, 반주자 선생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콩쿠르를 같이 나온 친구들을 보며 배운 것도 많은 만큼, 더욱 성실히 연습해서 더 좋은 연주를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비올라 고등부 유서연

 

음악을 시작한 뒤, 가장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준비하는 동안 매 순간 깨닫는 것들이 너무나 흥미로워 재미를 느끼며 연습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끌어준 것 같습니다. 제 음악을 관객들에게 어떻게 더 잘 전달할지를 가장 많이 연구했습니다. 그러려면 풍부하고 다양한 소리를 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여 오른손의 모양을 늘 신경 쓰며 깊은 소리를 내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아직 완벽하지 못하기에 끝까지 더 노력할 것이지만 세계일보콩쿠르에 나온 것이 음악적으로 일보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영광입니다.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간직하며 앞으로 더욱 대성하는 음악인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첼로 고등부 한예린

 

2년 전 중등부 1위를 수상했던 세계일보 콩쿠르에서, 다시 한 번 좋은 결과를 얻어 더욱 의미가 깊고 기쁩니다.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전 악장을 준비하면서 많이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각 악장 특성에 따라 나름의 시나리오를 구성해, 전체적으로 하나의 스토리가 흐르듯 이어지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12년째 열정으로 지도해 주시는 정선이 선생님과 언제나 무대에서 시너지를 내며 함께해주시는 석현주 선생님, 그리고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피아노 중등부 윤승현

 

예원학교 입학 후 도전한 첫 콩쿠르라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참가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서 너무 기쁩니다. 본선곡인 ‘리골레토’는 리스트가 베르디의 오페라 곡 리골레토를 편곡한 곡이어서 연주할 때 오페라처럼 대화하듯이 연주하기 위해 노력했고, 당일 경연 순서가 1번이어서 많이 부담스럽고 긴장이 되었지만 침착하게 연주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릴렉스 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제 음악의 완성도를 높여주시고 늘 소리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손은정 선생님, 이정화 선생님과 제가 지치지 않도록 항상 응원해주고 배려해주는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피아노 중등부 안채윤

 

권위 있는 세계일보 콩쿠르에서 1위를 하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본선에서 연주한 쇼팽 론도는 제가 매우 좋아하는 곡이고 또 자신 있는 곡이라 많이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당일 무대에서 너무나 아쉬운 연주를 하고 내려와 잘하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입상은 무리라고 생각해 마음을 내려놓고 있었습니다. 1등이라는 결과를 보고 너무 놀라고 감사했습니다. 항상 따뜻하게 좋은 음악으로 지도해 주시는 손은정 선생님, 사랑하고 응원을 아끼지 않는 가족, 그리고 친구들 모두 다 감사합니다. 힘든 순간도 많았고 앞으로도 많겠지만 언제나 행복한 무대를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바이올린 중등부 임세은

 

세계일보 콩쿠르에서 1등을 하게 되어 영광스럽고 부족한 연주를 좋게 평가해주신 모든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곡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간 대회였기에 걱정이 많았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곡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 중에 보람을 느끼며 즐겁게 연습했고 콩쿠르 무대에서도 즐기면서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음악인으로 진로를 결정하고 배워가는 과정 중에 제게 나침반이 되어주시는 유효정 선생님 그리고 아름다운 반주로 저의 부족한 연주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시는 이시현 선생님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비올라 중등부 박은서

 

짧은 기간 내에 어려운 곡을 준비하느라 불안감과 부담감에 휩싸여 마음을 비워두고 경연에 임하였는데, 1위라는 큰 상을 받게 되어 놀라기도 했고 무척 기뻤습니다. 우선, 언제나 저를 열정으로 지도해 주시는 홍지혜 선생님과 반주해주신 김양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낌없는 사랑과 지원으로 항상 저를 응원해주시는 가족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본선에서 연주한 ‘W. Walton’이라는 곡은 기교를 선보이면서도 비올라 특유의 중후한 음색을 아름답게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아 전부터 너무나도 해보고 싶었던 곡이었습니다. 콩쿠르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고, 한층 더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쁩니다.

■첼로 중등부 조윤서

 

세계일보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본선에서 연주한 ‘쇼스타코비치 콘체르토 4악장’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곡이었습니다. 이 곡을 준비하면서 힘들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런 값진 시간을 통해 지금의 보람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항상 열정 넘치는 가르침을 주시는 이강호, 정선이 선생님과 좋은 무대를 이끌어주시는 안지원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 지금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더욱 발전된 연주를 위해 노력하는 연주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문별 심사평

작품 속 대가들 정신세계 이해… 더 큰 성장

 

피아노 부문에서는 고등부에 23명, 중등부에 16명이 예선에 참가하여, 본선에서 고등부 9명 중 최종 3명, 중등부 6명 중 최종 5명이 수상했다. 음악의 궁극의 목적은 타인과의 공유이지만, 그 이전에 연주자 자신에게 위안과 함양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피아노는 소리에 대한 주관적인 감성과 함께 작품 전체의 구성을 통찰하는 객관성의 균형이 필수인 악기라 할 수 있다.

 

늘 악기와의 대화를 소홀히 하지 않으며, 작품에 담겨있는 대가들의 정신세계에 열린 자세와 성찰로 정진한다면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하리라 믿으며, 그 앞날의 여정에 응원과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혜경 중앙대

테크닉 넘어 뛰어난 음악적 감수성 돋봬

 

바이올린 부문은 중등부는 6명이 참가하여 3명이 본선 진출을, 고등부는 15명이 참가하여 5명이 본선 진출을 했다. 아무리 뛰어난 테크닉을 구사하여도 연주자 내면의 음악적 표현이 발현되지 못하면 죽은 음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정확하고 고른 템포 내에서의 뛰어난 음악적 해석과 높은 수준의 음악적 감수성이 느껴지는 학생이 있었던 반면, 테크닉에 치중한 나머지 감정과 느낌이 결여된 음악도들도 있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하지만 어린 참가학생들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음악도 본연의 성실함과 섬세함으로 콩쿠르 결과에 관계없이 계속 매진해주길 바라며, 참가학생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전성혜 추계예대

지원자 적어… 음정 불안함 가장 아쉬워

 

비올라 부문은 지원자가 극히 적은 가운데 고등부 3명, 중등부 2명이 본선 진출하여 경합을 벌였다. 본선 진출자 대부분 고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현대곡을 준비했는데, 준비해야 할 분량이 너무 많았는지 테크닉으로 그리고 음악적으로도 완성미가 부족한 본선인 듯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음정의 불안함을 첫째로 꼽을 수 있고, 특히 6도와 3도 더블스톱(Double stop) 연주는 많이 아쉬움이 있었고 더블스톱 연주할 때 음정이 정확하지 않기도 하려니와 바로 바로 손가락이 음을 짚지 못해 지속적으로 잡음이 나는 것은 몹시 안타까웠다.

 

프레이징의 미숙함 또한 도드라졌다. 예를 들면 종결음을 악보에 쓰인 대로 하지 않고 짧거나 길게 하는 것도 음악적 구성을 저해하는 요소이고, 음표들이 Even하게 연주하지 못하는 것 역시 프레이징을 저해하는 요소다. 활 또한 바르게 편히 잡아야 하는데 손에 힘을 주어 잡는 것도, 활을 바르게 곱게 긋지 못하는 면도 어느 시대 어느 작곡가의 곡을 연주함에 있어 표현을 부자연스럽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박성자 서경대

기량·표현력 출중… 균형 잡힌 연주 두각

 

첼로 부문은 총 18명의 참가자 가운데 중등부와 고등부에서 4명씩 본선에 진출해 최종 심사 결과 각각 3명에게 수상의 영예가 주어졌다. 고등부 1·2등이 연주한 Dvorak Concerto에서 한예린양은 기량과 표현력이 뛰어났으며 김승민군은 건강한 음색과 과장 없는 해석으로 균형 잡힌 연주를 들려주었다. 김유진양의 Haydn Cocnerto in D 연주는 하이든 특유의 우아함이 잘 보여주었다.

 

중등부 입상자들 역시 어려운 곡들을 저마다의 개성과 패기로 연주하였는데, 절반 이상 연주자들의 앉는 자세에서 우려되는 점이 보여 이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목이 앞으로 숙여지며 (특히 고음부 연주에서) 상체가 엎드려진 자세는 소리의 위축을 불러올 뿐 아니라 만성적 어깨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신체적 고행 상태에서 벗어나 연주자와 악기 간에 최적의 소통과 협업이 이루어지는 경지에 도달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얼굴을 들고 허리를 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울림이 크고 좋은 소리, 표현력 증강, 긴 곡을 연주할 때 곡의 후반부로 가면서 무너지는 현상으로부터의 해방 등 긍정적 효과를 보게 될 것이며, 반면 상당수의 고민들은 눈 녹듯 사라지는 것을 몸소 체험할 것이다.

 

윤영숙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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