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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친일파” “자민당 소속이냐”… 국민의힘 김석기 ‘日, 정권교체 원해’ 발언에 與 맹공

입력 : 2021-07-19 14:30:00 수정 : 2021-07-19 15:10:56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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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김석기 발언, 소마 공사 ‘文겨냥 망언’과 엮어 문제 삼아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김석기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자민당 정부가 한국의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다’고 한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의 발언을 놓고 “구한말 친일파”, “소속 정당이 자민당이냐” 등 19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국내 언론사 기자 앞에서 성적(性的)인 표현을 사용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된 타이밍에 맞춰 김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친일 정당’ 프레임으로 대야(對野) 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소마 총괄공사의 망언에 대해 “도쿄올림픽 개막식 계기 (대통령이) 방일을 검토하고 한일 정상회담이 검토되는 이 중요한 시기에 일본이 의도적으로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외교적 결례일 뿐 아니라 자연인으로서도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어 “그런데 더 참담하고 충격적인 일이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터져 나온 발언”이라며 김 의원의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이쯤 되면 국민의힘이 우리나라 정당인지 일본 정당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일본의 내정간섭에 이르는 말을 격려랍시고 비판도 없이 정당의 공식 회의 석상에 옮기는 정당이 과연 대한민국 정당이 맞냐”고 따졌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6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그저께 일본 도쿄에 갔다가 어제 왔다”며 “그 사람들은 말은 못 하지만 제발 정권이 바뀌어서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4·7 재보선 이후 일본에서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일본 정치인들이 우리(국민의힘)가 선거 이긴 데 대해 정말 축하한다고 했고 심지어 국제전화로 ‘내년에 좀 정권을 바꾸길 희망한다’는 얘기까지 할 정도로 일본의 입장이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발언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오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이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봐야 하느냐”며 “구한말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던 친일파의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고도 했다. 또 “지난 주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분노의 글귀를 읽어드리겠다. ‘토착왜구가 본국 지령받고 자랑하냐’, ‘대선은 한일전이라더니 맞구만’ 등이 있는데 더 심한 표현은 그만하겠다”며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회의 발언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해 분명히 다시 한 번 확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강병원 최고위원도 “최근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역대급 망언은 우리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국민 모두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며 “일본의 우리 정부에 대한 인식 수준을 드러낸 초유의 사건”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또다른 망언을 했다. 김 의원은 언제부터 자신의 소속 정당을 자민당으로 바꿨냐”며 “국민의힘 내에서 많은 친일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국민 앞에 국민의힘이란 정당의 국적이 어디인지 명확히 밝혀주기 바란다. 김 의원의 생각이 국민의힘 생각인지 이준석 대표의 조속한 입장 표명도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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