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승조원 301명 중 24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19일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정부와 군 당국은 '청해부대 사태'를 끝까지 사과하고 끝까지 책임지라"고 밝혔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군 장병들과 그 가족, 국민 앞에 진심어린 사죄부터 하라"며 "무슨 이유를 내놓든 '방역 무능'에 대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초 유증상자가 나왔을 때 감기약을 처방할 것이 아니라 곧바로 간이검사나 PCR 검사 등을 통해 확인했더라면 이 같은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도 했다.
특히 "지난 4월 고준봉함에서 38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함정 내 감염취약성이 증명됐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보완은커녕 정부와 군 당국의 안일함과 무능함만 다시 확인한 것"이라며 "사실상 정부와 군이 우리 장병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군 당국은 '오아시스 작전', '안전한 복귀라는 마지막 임무가 남아 있다'라며 마치 영화 한 편 찍는 듯한 말만 늘어놓을 때가 아니다"며 무사귀환을 책임질 것을 당부했다.

국민의힘 한기호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엔(UN) 평화유지군은 유엔에서 백신을 보급해 준다"며 "국가를 불문하고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참가한 군인은 모두 백신을 맞는다. 우리 군도 마찬가지다"며 이번 사태를 지적했다.
한 사무총장은 "국가에서 파병한 문무대왕함도 바로 대한민국의 책임"이라며 "우리 대한민국의 국군 통수권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장병들에 대한 대책도 없이 "그저 2030세대의 일부로만 취급하는 이와 같은 청와대는 진정한 국군통수권자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청해부대 관련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당대표는 "청해부대 장병들의 집단감염 기사를 처음 보았을 때 제 눈을 의심했다"며 "이건 정도를 넘는 정말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군은 이를 위한 국가 안보의 기본이며, 군의 기본은 심신이 건강하고 튼튼한 장병"이라며 "그런 장병들이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니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언제부터 국가 안보의 기본인 군 장병이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가 될 정도로, 대한민국이 허술하고 허접한 나라가 되었나"라며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가 필수 요원, 재외공관 등을 포함하여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가 얼마나 있는지 전수 조사하고 즉시 집행 가능한 실효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구혁모 최고위원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는 수천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자화자찬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최일선에서 안보를 책임지는 군 장병에게는 우선적으로 백신 공급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도대체 문재인 정부의 이러한 비상식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라고 했다.

구 최고위원은 "만약 지금과 같이 코로나 상황에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한다면 어떻게 할 겁니까? 똑같이 전투 중인 군인들 복귀시킬 겁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그는 "우리 국군 장병들은 늘 소외되고 사각지대에 놓여 보호받지 못했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롯한 역대 모든 정부가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 최고위원은 "나라를 지키는 일은 마땅히 대우받아야 한다"며 "국가는 군 장병들을 위해 보훈의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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