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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불안" vs "이젠 안심" 고3 접종 첫날 기대·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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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9 13:12:14 수정 : 2021-07-19 15: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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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선 전산시스템 오류로 1시간여 대기하는 차질 빚기도
전국 290여개 접종센터서 30일까지 학생·교직원 65만명 1차 접종
고3 학생 및 고교 교직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서울 용산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학생이 단어장과 예진표를 손에 들고 있다.

"확률이 낮다지만, 백신 부작용이 저한테서 나올 수도 있는 거잖아요."

"백신 접종이 하루빨리 이뤄져 코로나 사태가 종식됐으면 좋겠어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첫날인 19일 전국 290여개 예방접종센터에는 2022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들이 몰렸다.

학생들은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수원시 아주대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선 이날 오전 9시부터 영덕고 3학년 학생들의 접종이 시작됐다.

학급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접종센터로 향한 학생들의 표정은 다소 긴장돼 보였다

김규진 군은 "부작용이 걱정돼 백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다른 일반 백신과는 어떤 점이 다른지 등 관련된 정보를 많이 검색해보고 왔다"며 "불안하지만 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에 걸려도 중증 이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해 접종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형 군은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매우 낮지만, 하필 그게 내가 될 수 있지 않으냐"며 "수능을 봐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맞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들이 백신접종 후 마스크를 잘 쓰지 않을까 봐 걱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군은 "우리 반에서는 4명이 이번에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래도 안 맞는 것보다 맞으면 독서실이나 학원에 다닐 때 마음이 좀 더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대구 수성구 육상진흥센터에 설치된 예방접종센터에서 만난 수험생들은 비교적 편안해 보였다.

능인고 3학년 한 학생은 "백신 맞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 상황의 빠른 해결을 위해서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학생은 "가족들이 다 맞았는데 별다른 부작용이 없어서 걱정되지 않는다"라고도 덧붙였다.

접종을 기다리던 또 다른 고3 학생은 "맞아도 별 부작용 없이 괜찮을 것 같다"며 "약간 두렵기는 하지만 맞아야지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는 날이 올 것 같다"고 했다.

접종을 마친 한 고3 학생은 "맞을 때 살짝 따끔하고는 아무 느낌이 없다"며 "다른 주사 맞을 때랑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울산 남구국민체육센터에서 백신을 맞은 문수고 한 3학년 학생은 "독감 백신도 부작용이 있지만 다들 별 걱정 없이 맞고 있지 않으냐"며 "수능 준비하면서 코로나19에 걸리면 어쩌나 불안감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컨디션 조절이 중요한 수험생 자녀의 건강을 염려했다.

부산에 사는 고3 학부모 김모씨는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데 무작정 백신을 맞는 것이 옳은 판단인지 학부모 입장에서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이모씨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괜히 백신 맞았다가 아프면 속상할 것 같다"며 "화이자 백신이라서 다른 백신보다 낫겠다고 생각하지만, 부모 마음에는 걱정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는 "10대들은 백신 안 맞고 치료 약으로 고쳐주면 되는 것 아니냐"며 "꼭 이렇게 불안한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교육당국은 이날 지자체, 보건소와 협조 체계를 유지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접종 전엔 유의사항과 이상반응, 대처요령 등을 담은 학생용 교육자료로 사전교육을 진행했다.

각 학교 담임교사들은 학생들과 접종 전후로 연락하며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했다.

부산시교육청 측은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학생과 교직원들을 위해 사전에 안내문을 전달했고 당일 발열 증상이나 몸 상태가 안 좋을 경우 접종을 연기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학생들이 빨리 접종을 마치고 안전하게 수능을 준비했으면 좋겠다"며 "2차 접종까지 무사히 마치도록 교육청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선 시스템 오류로 학생 접종에 한때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경기 부천체육관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할 예정이었던 부천지역 고교 2곳 학생과 교직원 700여명은 체육관에서 1시간 넘게 대기해야 했다.

이들의 백신 접종 명단이 시스템 오류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시 방역당국은 명단을 관리하는 질병관리청 측에 문의해 전산 오류를 해결한 뒤 이날 오전 10시 40분께부터 정상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한편, 이날 전국 3천184개 고교를 포함한 교육기관의 학생과 교직원 65만명을 대상으로 시작한 예방접종은 30일까지 진행된다.

2차 접종은 내달 9일부터 20일까지다. 재수생 등 그 밖의 대입 수험생은 내달 중 접종을 받는다.

(전승현 김현태 조정호 김용태 최은지 이영주 기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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