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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우울한 ‘만델라 데이’… 바이든 “시위 희생자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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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9 07:00:00 수정 : 2021-07-18 21: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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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 전 대통령 구금으로 전국적 시위 촉발
라마포사 대통령 “폭동 끝… 평온 되찾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국제 넬슨 만델라의 날’을 맞아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1918∼2013)을 추모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왼쪽)이 부통령이던 2013년 12월 부인 질 여사와 함께 워싱턴 주재 남아공 대사관을 찾아 만델라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18일은 ‘국제 넬슨 만델라의 날(Nelson Mandela International Day)’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가 1918년 7월 18일 태어난 점을 기려 그렇게 정했다.

 

하지만 정작 남아공은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와 관련해 수감된 뒤 반(反)정부 시위가 폭발하면서 최근 거의 전쟁 같은 나날을 보냈다. 무려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만델라 데이’를 맞아 희생자와 그 유족을 추모했다.

 

일단 남아공 소요 사태는 발생 후 일주일 만에 수습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시민들이 폭력 사태로 발생한 건물 잔해 등을 치우는 등 본격적으로 청소에 나서고 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도 대국민 담화에서 “지난 한 주간 폭동이 일어난 지역이 대부분 평온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최근 남아공을 뒤흔든 소요 사태는 주마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부패 혐의 조사를 거부하다 수감되면서 비롯했다. 남아공을 9년 가까이 이끈 주마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임기 중 숱한 부패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을 때 강력히 부인했다. 수사기관이 이에 동조하고 심지어 헌법재판소마저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게 좋겠다”고 하자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헌재는 법정모욕 혐의를 적용해 구금을 명령했고 결국 주마 전 대통령은 자진출석 형식으로 사법기관을 방문했다가 구치소에 갇히고 말았다.

 

제이콥 주마 전 남아공 대통령.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후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州)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 시위는 요하네스버그 등 대도시로 확산하며 성격도 약탈과 방화로 다소 변했다. 정부 측은 이번 사태를 “주마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선동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하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반면 주마 전 대통령 측은 “정계 원로의 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정의로운 분노”라는 입장이다.

 

일단 소요 사태가 벌어진 지 일주일 만에 수습 국면으로 들어갔다. 남아공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 근교 소웨토에서도 대규모 절도 행위 이후 청소 작업이 계속됐다고 국영방송 SABC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평온이 되돌아오고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도움으로 사법관리들이 일부 도난당한 물건들을 회수하느라 바쁘다”고 덧붙였다.

 

라마포사 대통령도 “남아공 대부분 지역에 안정이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치안 회복을 위한 병력 2만5000명 투입을 인가해 1만명이 이미 배치됐다”며 “나머지 병력도 주말 사이 전개될 것”이라고 사태 해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아공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 구금을 계기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17일(현지시간) 더반에 무장 병력이 배치돼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 이번 시위의 와중에 최소 212명이 숨졌다. 더반=AP연합뉴스

문제는 이번 사태로 최소 212명이 사망했다는 점이다. 체포된 사람도 2550여명에 이른다. 남아공 입장에선 무척 자랑스러운 ‘만델라 데이’를 맞아 국제사회에 다소 부끄럽게 된 셈이다.

 

마침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만델라 데이’를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사람들의 평등과 평등을 옹호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새롭게 함으로써 넬슨 만델라의 놀라운 세계적 유산을 기념하고 기리는 데 전세계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남아공에서 일어난 소요 사태와 그에 따른 수많은 사상자를 의식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남아공 폭력의 희생자들 가족에 애도를 표한다”며 “분열을 치유하려는 남아공의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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