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거리두기 4단계서 금지된 대면예배 강행한 사랑제일교회 “사기·국민말살 방역 불복종해야”

입력 : 2021-07-18 19:42:18 수정 : 2021-07-18 23:18:2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서울 금천·은평구서도 대면예배 적발돼…김부겸 총리 “법·원칙 따라 엄정 조치해달라” 주문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대면 종교활동이 금지된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 ‘예배 콘서트’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에서 종교시설의 대면활동을 금지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후 첫 일요일인 18일 서울의 몇몇 교회가 현장 대면예배를 강행해 물의를 빚었다. 4단계에서 종교시설은 비대면 집회만 할 수 있다.

 

먼저 전광훈 담임 목사가 이끄는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면으로 본예배를 진행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은 자가 진단 키트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부를 확인한 뒤 예배당 안으로 들어갔고, 출입자를 대상으로 명부를 작성하고 신체 소독도 했다는 게 교회 측 설명이다.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 수용 인원은 전체 교인의 20%인 800~1000명으로 했고, 마스크 착용과 발열 확인 등의 방역지침을 따랐다고도 했다. 

 

서울시와 성북구,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10여명은 대면예배 현장을 확인하고 교회 관계자 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었지만, 교회 변호인단이 시 관계자의 출입을 막으면서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행정지도 및 현장자료 채증을 시도하려 교회 진입을 시도하는 공무원과 변호인단 간 실랑이가 벌어져 고성이 오갔으며, 결국 1시간여 만에 불발됐다. 

 

이 자리에서 백운석 시 문화정책과장은 “교회 측의 협조를 얻어 방역 점검을 나온 것인데 변호인단이 반대했다”며 “앞으로 유튜브 영상 등 증거자료를 통해 대면예배가 확인되면 운영 중단이나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측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지침에 따라 위법 여부를 판단하는 한편, 자치구와 함께 다음주에도 사랑제일교회를 다시 찾아 단속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변호인단 소속 강연재 변호사는 뉴스1에 “신도가 아닌 일반 공무원이 교회 건물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교회 측은 ‘오전 7·9·11시 3차례 대면 예배를 진행했다’는 몇몇 보도에 “11시 주일 본예배만 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교회와 전 목사, 변호인단 측은 성명을 내고 “문재인 정부의 사기·국민 말살 방역은 따라야 할 것이 아니라 국민 불복종 운동으로 반드시 무너뜨려야 할 최악의 적폐”라며 대면예배를 강행한 10가지 이유를 주창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한 것은 정부가 검사를 확대 진행했기 때문이고, 지난 3일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집회 등을 보면 야외에서는 코로나19 전파가 일어나지 않는 게 증명됐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또 “지하철·백화점·대형 콘서트는 허가하면서 1주일에 한 번 드리는 예배를 금지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외국처럼 한국도 생활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과학적·현실적 조건에서 예배를 진행하기 때문에 종교 탄압과 예배 방해가 없기를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앞서 4단계 조치를 인정할 수 없으며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에서 3단계 수준의 주일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는 지난해 4월에도 시의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고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가 고발당해 재판을 받고 있다.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작년 8월에는 교회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돼 2주간 폐쇄되기도 했다.

 

금천구의 한 교회에서도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교인 40여명이 대면 예배를 하다 시 합동 점검단에 적발됐다. 현장에는 시청·구청·문체부 직원과 경찰 등이 출동했으며, 교인과의 몸싸움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은평구에서도 한 교회가 오전 4차례 대면예배를 진행해 교인 473명이 적발됐다. 오전 7시 시작한 1부 예배에서 50명, 오전 9시 2부 157명, 오전 11시10분 3부 220명, 오후 2시 4부 46명 등이다.

 

현장에는 시청·구청 직원과 경찰 등이 출동했고,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 서울 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사랑제일교회 등의 대면예배 강행과 관련, “방역당국에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해달라”며 “대면예배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면밀히 검토해 방역수칙에 혼선이 없도록 조치해달라”고 주문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