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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항공단 12월 창설… ‘마린온’ 주축 논란

입력 : 2021-07-18 19:25:06 수정 : 2021-07-18 21:47:47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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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마린온 사고 3주기서 밝혀
2023년까지 총 28대 도입 예정
개발 당시 문제점·불신 해소 안 돼
해병대·군 안팎선 불만 목소리
서욱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17일 경북 포항 소재 해병대 1사단에서 열린 마린온 순직자 3주기 추모행사에서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 서 장관, 김계환 해병대 1사단장.
해병대 1사단 제공

서욱 국방장관이 17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을 주축으로 해병대 항공단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경북 포항시에서 열린 마린온 순직 장병 제3주기 추모행사에서 “그대들이 간절하게 소망하며 뜨거운 열정을 바쳤던 ‘해병대 항공단 창설’이라는 꿈이 다가오는 12월 실현된다”고 말했다. 해병대 항공단은 포항 해병 1사단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기지에는 항공단을 위한 계류장, 작전 시설, 교육 훈련 시설 등이 세워진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대상 기종은 마린온이다. 2023년까지 모두 28대가 도입된다.

 

그런데 항공단 창설을 반겨야 할 해병대는 왠지 떨떠름해하는 눈치다. 지난 4월 상륙기동헬기 대상 기종이 마린온 헬기에 단지 무장을 장착한 것으로 결정된 때문이다. 앞서 마린온은 2018년 7월 17일 포항 남구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시험비행에 나섰다가 이륙 직후 주회전날개가 분리되면서 지상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탑승 장병 6명 중 5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이후 해병대는 물론 군 안팎에서 전시 상륙작전 임무를 비롯해 국가전략도서 방어, 재해재난지원 등에 투입될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대상 기종은 해외 구매로 성능이 검증된 헬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요청이 빗발쳤다. 이러한 요구는 끝내 묵살됐다.

 

해병대 출신 한 예비역 장성은 “수리온 헬기를 기반으로 국내업체가 개발한 마린온 헬기는 개발 당시부터 여러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고, 아직도 완전하게 불신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지난 12일 포천의 응급 의무수송헬기 ‘메디온’(마린온과 같은 수리온 기반 헬기) 추락 사고가 그것을 증명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난 12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육군항공대대 활주로에 추락한 응급 의무수송헬기 ‘메디온’이 주회전날개와 꼬리날개가 파손된 채 쓰러져 있다. 이 헬기는 해병대 마린온과 마찬가지로 수리온 헬기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도 불만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3주기를 맞아 철저한 재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그는 “기체결함으로 마린온이 추락했으니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또 다른 사고를 막을 수 없다. 국민의 세금으로 우리 군이 무기와 장비를 도입할 때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두철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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