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투입 2027년 완료 계획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충북 청주시 오창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들어설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조감도) 구축사업을 이번 달부터 본격 추진하고 사업단장 공모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2027년 6월까지 총 1조45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지난해 5월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거쳐 오창이 최적 부지로 선정됐으며, 지난 4월30일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과기정통부는 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거대 연구시설·장비 지원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을 사업 주관기관으로 지정해 놓은 상태다. 사업단장 선정은 이달 19일 공고를 낸 뒤 다음달 내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사업단장에게 조직·인사·예산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해 역량이 십분 발휘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사광 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태양빛 밝기의 100억배에 달하는 밝은 빛(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다. ‘초고성능 거대 현미경’으로 불리며 아주 작은 나노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까지 관찰할 수 있어 신약 개발 분야는 물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소재·부품산업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 경북 포항시에 방사광 가속기가 2기 설치돼 있지만, 학계와 산업계 수요가 늘면서 연구자들은 방사광 가속기를 쓰려면 수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로 소재·부품·장비 연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방사광 가속기를 새로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커졌고 지난해 3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대형 가속기 장기 로드맵 및 운영 전략’이 확정되면서 이번 사업 진행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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