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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찾자”… 헬스케어로 눈돌리는 보험사들 [마이머니]

입력 : 2021-07-19 03:00:00 수정 : 2021-07-18 23: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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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경영 위해 서비스 강화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새 길 열려
질병 치료비 보장 사후 관리에서 탈피
고객의 건강 사전 관리로 방향 바뀌어
KB손보·신한라이프 관련 자회사 추진
교보생명·삼성화재 등은 서비스 확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각종 사고가 줄고 병원 방문객이 감소하면서 보험업계가 반짝 이익을 보고 있다. 하지만 날로 높아지는 손해율과 적자 위기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질병 치료비를 보장해 주는 사후관리에서 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을 관리해 주는 사전관리로 보험업 흐름이 바뀌어야 한다는 데 업계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고객에 폭넓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보험업계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관련 서비스 강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 구축 위해 자회사 설립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는 보험사의 부수업무 범위 확대를 통해 일반인 대상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을 허용했다. 지난달에는 보험사가 헬스케어와 마이데이터 기업을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보험업계와 헬스케어 업계, 학계,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으로 꾸려진 태스크포스(TF)는 보험업권의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한 2차 회의를 열었다. TF는 보험회사가 헬스케어 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자회사 또는 부수업무 방식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발표했다. 건강용품, 건강·다이어트 강좌 등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도 포함된다.

 

현재도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있지만 보험사의 자회사로 운영되는 곳은 없다. 보험사가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하면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등 보다 다양하고 종합적인 헬스케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고객은 건강을 지킬 수 있고 보험사는 손해율을 낮출 수 있다.

현재까지 자회사 설립 계획을 알린 보험사는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 두 곳이다. KB손보는 가장 적극적으로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8월까지 금융위원회에 승인 신청할 계획이며, 인가를 받으면 가을쯤 본격적인 플랫폼 구축에 들어간다.

 

자회사 설립 이유는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KB손보는 2년 전부터 서비스를 준비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보험사가 헬스케어 전문 플랫폼을 통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규모와 서비스 측면에서 기존의 헬스케어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면서 “보험업의 새 장을 여는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3월 고객 건강관리 차원에서 오픈한 ‘하우핏’ 서비스를 자회사로 독립시켜 운영할 계획이다.

 

하우핏은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해 주는 AI 홈트레이닝 서비스로 AI 스타트업인 아이픽셀과 공동 개발했다.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 없이도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AI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하여 바른 운동자세를 알려주고 운동 횟수를 인식한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자회사 독립은 이제 계획 단계라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라며 “관련 서비스를 론칭한 만큼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강관리 서비스 잇단 출시… 차별화가 관건

 

KB손보와 신한라이프는 자회사 형태로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는 반면 나머지 보험사들은 추이를 지켜보며 현재 고객에 제공 중인 서비스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보생명은 평상시에는 상담과 정보제공, 건강검진 예약 대행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암이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과 같은 큰 질병이 발생하면 헬스플래너가 방문해 집중 면담을 해주는 ‘교보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보험 가입 상품에 따라 유료 또는 무료로 제공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아직 자회사 설립 계획은 없다”면서도 “헬스케어 사업 다각화 가능성이 열린 만큼 자회사 설립뿐 아니라 기존 업체 인수 등 다양한 방식을 두고 고민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2019년부터 다양한 건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헬로앱’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공공의료데이터 사용 승인을 받아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과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이번 TF 결과를 통해 건강 관련 쇼핑 플랫폼 운영이 가능해진 만큼 기존 플랫폼의 확장 및 스타트업과 제휴한 ‘홈트’·다이어트 프로그램 구매 플랫폼 서비스를 검토할 계획이다.

 

마이데이터 예비 허가를 신청한 미래에셋생명은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건강나이와 질환 예측 조회시스템을 구축하고 보장 분석을 강화한 가족력 분석 상품 추천 서비스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는 걷기, 달리기 등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주고 골다공증케어, 건강위험분석, 건강검진예약, 마음건강체크 등 4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니핏 2.0’ 프랫폼을 운영 중이다. 삼성생명은 목표 걸음수를 달성하면 상품권을 지급하는 S워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험사들이 이미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확장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번 자회사 설립 허용이 업계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또 의료법에 저촉되는 부분 때문에 결국 보험사는 제한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종합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선 규제 완화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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