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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방학에 극·뮤지컬 보며 노올자~

입력 : 2021-07-18 21:00:00 수정 : 2021-07-19 09: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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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동심 맞을 준비 한창

초등생 이야기 담은 ‘무적의 삼총사’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연주도 볼만

오싹하지만 감동 주는 ‘신비아파트’
새로운 귀신 캐릭터 눈길 사로잡아

‘공룡 타루’, 랩·브레이크 댄스에 들썩
지진·화산까지 연출 ‘블록버스터급’
'무적의 삼총사'

코로나 시대에도 여름 방학철이 돌아왔다. 공연장은 조심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동심 맞을 채비에 한창이다. 여러 아동·가족 극·뮤지컬 중에서도 참신한 소재와 신나는 춤·무용으로 무더위를 잠시 잊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골라봤다.

◆극단 학전, 무적의 삼총사

부모가 이혼하면서 엄마와 함께 미국에서 이사 온 초등학고 4학년 써니는 서울 생활이 낯설고 싫기만 하다. 그러다 학교 앞에서 자가용을 기다리던 부잣집 아이 (엄)치나와 치나를 협박하며 돈을 달라는 (허)풍이를 만난다. 알고 보니 풍이 역시 중학생 갈구에게 협박을 당하는 처지다. 동심으로 의기투합한 아이들은 갈구를 물리칠 꾀를 낸다.

학전 소극장은 이처럼 현실적인 이야기가 인상적인 ‘무적의 삼총사’를 올여름 선보인다. 아동극 명가로서 학전 소극장이 공들여 가꿔온 작품 중 하나다. 실제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실적 내용에 자기 일인 양 함께 웃고 우는 어린이 관객 반응은 깜짝 놀랄 정도다. 학전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연주 역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방학이 되어도 학원을 가고, 공부해야 하는 무료하고 따분한 일상에 지친 어린이를 위한 안성맞춤 작품이다. 함께 뛰놀며 문제도 해결하고, 부모님과도 소통하며 한 뼘 더 자란 아이들 모습은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사한다. 학전 어린이 무대 일곱 번째 작품으로 ‘지하철 1호선’의 작가 폴커 루드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 원작을 김민기 학전 대표가 한국 현실에 맞게 번안, 연출했다.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7월 31일부터 8월 22일까지.

‘신비아파트’

◆흥행시리즈, 신비아파트

‘신비아파트’는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호러 애니메이션’으로 대성공한 시리즈물. 주인공 구하리부터 최강림, 이가은, 김현우 등 등장인물은 매력적이고 귀신들이 가진 사연은 때로는 감동을 줄 정도로 다채롭다. 또 시즌1부터 인기인 주제곡은 물론 삽입곡들도 좋은 평가를 받아 뮤지컬 제작으로 이어졌다.

2017년 ‘인형뽑기 기계의 비밀‘, 2018년 ‘고스트볼X의 탄생’, 2019년 ’뱀파이어왕의 비밀’로 이어졌던 뮤지컬 ‘신비아파트’ 시리즈가 이번엔 ‘시즌4:비명동산의 초대장’으로 돌아왔다. 지난 2월 온라인공연으로 초연한 후 지방 공연부터 먼저 시작된 이번 무대는 사라진 친구들을 찾기 위해 귀신들의 공격에 맞서는 하리와 친구들 이야기를 담았다. 하리와 같은 반 친구로 신비스러운 면을 지닌 가은은 갑자기 깊은 잠에 빠지고 별빛 초등학교 친구들이 사라지는 의문의 사건이 생긴다.

친구들 간의 용서와 화해 등 우정을 주제로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옥의 롤러코스터, 귀신 범선, 악몽 보트 등 비명동산의 각종 놀이기구를 화려한 홀로그램 효과로 구현한다. CJ ENM이 DS뮤지컬컴퍼니와 함께 제작한 무대에선 특유의 오싹하면서도 감동적인 스토리와 함께 복수의 화신 ‘토면귀’, 인간의 영혼을 먹는 ‘도플갱어’ 등 새로운 귀신 캐릭터들을 실감나게 만나볼 수 있다.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8월 29일까지.

‘공룡 타루’

◆블록버스터급 가족 뮤지컬, 공룡 타루

흉악한 공룡 벨로키랍토르 삼형제가 랩음악과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인다. 화려한 무대에선 지진과 화산 폭발까지 연출된다. 이만하면 어린이 뮤지컬로는 블록버스터급인 데다 뮤지컬 자체가 원작인 오리지널 공연이다. 2017년 초연 후 매년 꾸준히 공연되며 대만, 싱가포르, 중국에까지 라이선스 수출된 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 이야기다.

1만년 전 원시부족에서 두려움에 사냥에 실패하고 아버지인 족장에게 꾸중을 들은 레나는 풀이 죽은 채 동굴 속에서 잠이 든다. 다시 6500만년 전 백악기 시대, 티라노사우루스 어린 공룡 중 제일 강하나 겁 많고 소심한 타루와 자존심 강하며 타루에게 경쟁의식을 가진 스피노가 나타난다. 두 어린 공룡은 티격태격하지만 공룡서식지의 강물이 서서히 마르는 것에 대해 함께 깊은 걱정을 하며 직접 물줄기를 따라 먼 산 위로 올라가 확인해 보려 한다. 그런데 어찌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잠에서 깨어난 레나는 동굴 속에서 화석으로 봤던 타루를 만나고, 타루는 벨로키랍토르 삼형제로부터 레나를 구해준다.

2019년 초연 당시 인터파크 관객 평점 9.7점을 기록한 ‘공룡이 살아있다’는 우리나라 가족 뮤지컬 중 처음으로 해외 진출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올해도 1, 2월 중국 상하이문화광장에서 라이선스 공연이 성공한 작품이다. 여름부터는 상하이 상음오페라하우스에서 시작해 15개 도시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8월 29일까지.

◆백희나 작가 원작, 장수탕 선녀님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장수탕 선녀님’도 뮤지컬로 만들어져 현재 공연 중이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흥행 실적을 기록하며 11만 관객을 돌파한 가족 뮤지컬 ‘알사탕’ 제작사 할리퀸크리에이션즈의 신작이다.

엄마를 따라 오래된 동네 목욕탕 ‘장수탕’에 간 ‘덕지’가 냉탕에서 만난 이상한 할머니 ‘선녀님’과 한바탕 신나게 놀며 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다. 부모 세대에는 친근하지만, 자녀 세대에게는 낯선 공간인 ‘오래된 목욕탕’에서 펼쳐지는 신비한 이야기를 통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추억을 나눌 수 있다고 제작사는 설명한다. 서울 마포 신한카드 판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8월 29일까지.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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