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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아재 브랜드 랄프로렌, 韓 MZ세대 '랄뽕' 만나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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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8 15:35:05 수정 : 2021-07-18 15: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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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랄프로렌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이 한국의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덕에 글로벌 매출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내에서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의 MZ세대들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랄프로렌 뽕에 취한다’는 뜻의 ‘랄뽕’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하며 랄프로렌의 멋에 도취된다는 뜻을 드러내 보였다.

 

이에 18일 랄프로렌코리아가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감사보고서에는 2021회계연도(2020년 4월 1일~2021년 3월 31일) 매출이 2749억6115만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하는 성과를 이뤘다. 또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651억7008만원을 달성했다.

 

동기간 랄프로렌의 전세계 매출은 44억달러, 한화 5조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북미와 유럽 매출은 각각 37%, 29% 줄었다. 아시아 매출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0회계연도엔 영업흑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4360만달러, 한화 약 5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적인 매장 폐쇄, 외출 자제 조치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한국 매출이 전세계 주요국과 견주어 독보적으로 성장하면서 아시아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서 23%로 확대 됐다. 지난해 북미, 유럽에 비해 국내 코로나19 확산 정도가 심하지 않아 백화점 영업 중단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떠오른 뉴트로(새로운 복고) 열풍도 랄프로렌에게 호재였다. 1990년대를 휩쓴 타미힐피거, 라코스테 등 미국 상류층이 소비하는 고급 의류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가 2~3년새 재조명 받으며 올해 랄프로렌코리아의 멤버십 가입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58%로 지난해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유통업계에선 MZ세대가 랄프로렌을 현재 40~50대가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정체성의 브랜드로 인식한다고 분석한다. 40~50대는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그때 그 추억의 브랜드로 기억하는 반면 MZ세대들은 연예인이나 SNS 인플루언서가 입은 것을 접하고 젊고 개성이 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에 랄프로렌코리아도 2030 맞춤 마케팅을 강화하며 재활용 플라스틱 병에서 추출한 원단으로 만든 친환경 셔츠를 온라인에 이어 지난 4월 백화점 매장에서 판매, 온라인에서는 10~30대 남성 고객층이 많은 무신사에 입점한 뒤 협업 모자를 내놓기도 했다.

 

고재욱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치프바이어(선임상품기획자)는 “뉴트로 열풍에 미디어 노출이 많은 유명 연예인이 랄프로렌 제품을 많이 입고 회사 측도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한 게 주효한 것 같다”며 “제품가를 할인하지 않는 가격 정책을 고수하면서 가품 우려도 많이 사라졌고 고객층 신뢰가 두터워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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