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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코로나 연쇄 확진 초비상…'노마스크' 촬영 이대로 괜찮은가?

입력 : 2021-07-18 15:44:02 수정 : 2021-07-18 15: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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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방송은 녹화 시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출입자 명부 비치 등 수칙을 준수해 진행하였습니다."

 

'글자로만 지킨 방역 수칙' 탓일까. 방송가는 연예인들의 '코로나19 연쇄 확진'으로 비상이 걸렸다.

 

김요한으로 시작된 확진은 JTBC '뭉쳐야 찬다' 팀에 이어 IHQ '리더의 연애', TV조선 '미스터트롯' 팀(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터)팀까지 옮겨붙었다. '뭉쳐야 찬다 시즌2'는 지난 10일 녹화에 참여한 박태환, 윤동식, 모태범, 이형택이 확진됐고, 박태환이 녹화에 참여한 '뽕숭아학당'도 빨간불이 켜졌다. '뽕숭아학당' 출연자들도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장민호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희재는 자체 자가격리 중이다. 또 한혜진이 확진되면서 고정패널로 참여하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일부 출연자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방송가는 이전에도 코로나 비상이었다. 이찬원·박세리, 가수 청하, 권혁수, 신성록, 골든차일드 봉재현, 업텐션 비토·고결·샤오(4~5월)가 확진된 바 있고, 이번 코로나 2차 대유행으로 유난히 방송가, 연예인들의 감염이 잇따르고 있는 것.

 

배우 차지연, 그룹 인피니트 성규, 가수 서인영, 전 농구선수 하승진, 노을의 이상곤, 트레저의 멤버 도영, 영화 '헌트'의 제작사인 사나이픽쳐스의 한재덕 대표, KBS 1TV 저녁일일극 '속아도 꿈결'의 아역 배우도 확진됐다.

 

잇단 '연예인들의 확진'으로 녹화 중단, 결방이라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지만, ‘델타 변이’까지 확산되는 상황에서 '노마스크' 촬영에 우려를 보이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방송을 중단할수도 없는 상황. 연예인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의 생계도 걸려있어 방송계는 안전한 촬영 방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정부·관계부처, 뭐하고 있나

 

방송의 '노마스크' 촬영은 규제받지 않고 있다.

 

정부 지침상 '방송 제작'은 공무 및 기업의 필수 경영활동에 필요한 경우로 분류돼 '사적 모임'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5인 이상 집함금지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마스크 규정 역시 '방송 촬영할 때에 한해 벗을 수 있도록' 예외로 인정된다.

 

지난 1월15일 정부는 안전한 방송제작 환경 조성을 위해 그간 개별적으로 적용해 왔던 지침을 그나마 체계적으로 구성하겠다고 종합 방역 수칙을 만들어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지 10개월 만이었다.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일부?방송?제작?현장에서?방역수칙이?제대로?지켜지지?않는?문제가?지적됐다"며 "이에?방송사,?제작사?관련?협회와?소통해?안전한?방송제작?환경?조성을?위해?개별적으로?적용해?왔던?지침을?체계적으로?구성해?종합적인?방역?수칙을?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중대본은 이날 발표한 수칙을 통해 방송계에 다중이?모일?가능성이?높은?제작형태를?지양하고,?제작 시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준수할 것과 대면 접촉을 하는 경우 제작 인원과 시간을 최소화할 것을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를 통해 방송사에 전달된 이 수칙은 방통위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 관계자들이 사전에 협의해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MBN '보이스킹'(2021.4~6)에서는 90여 명의 경연 참가자를 마스크도 없이 대기실에 운집해 있는 모습과 무대 위에 오른 모습이 여과없이 방송됐고, 70명의 청중단 역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환호를 하며 박수를 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후 '보이스킹' 스태프 중 확진자가 발생했다. 다행히 참여자 중에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후 4~5월 유행에 이어 7월 대유행이 왔다.

 

최승호 중대본 사무관은 16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방송사 전체와 관련한 전반적인 방역 지침이 무엇인지 묻자 "코로나19 홈페이지에 있을 것 같다. 저도 안 찾아 봤다, 거기에 있는 지는. 보통은 다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가 정책과 관련해 종합적으로 정리된 자료가 없는지 재차 묻자, "모르겠다. 아직 안 찾아 봤다"고 답했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현재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통위는 방송과 통신에 관한 정책 및 규제 총괄, 대통령 직속 합의제 행정기구다.

 

윤웅현 방통위 재난방송팀장은 인터뷰를 요청한 지 4시간 만에 통화할 수 있다. 그만큼 바쁘게 뛰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윤 팀장은 일단 1월에 내놓은 가이드라인 외 방통위 차원에서 추가로 지침을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는 "댓글들을 봤다.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심정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방송사들이 촬영을 해 국민들에게 방송을 보여주는 상황을 고려할 때 마스크를 다 쓰면 한계가 있을 것이다. 현시점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사를 예외로 두기 보다는 방송사도 누군가에게는 작업장이다. 하나의 근무지다. 그래서 5인 이상 집합이 되는 거고, 카메라 안에서만 노마스크가 허용된다. 나머지는 철저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뚜렷한 대책은 없었다. 윤 팀장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올리자마자 (방송사에) 공문을 보내고 (방역을) 엄격하게 해 달라고 했다. 방송 초기 제작 단계부터 방역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고 만들어야 혼선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도 뚜렷한 방안 없어

 

호흡기 전문가들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송도 예외가 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방송인들이 방역 수칙을 더 잘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방송은 공공재적 성격을 띤다. 거기서(방송에서) 지키는 걸 보면서 (국민이) 심각성을 인지할 텐데, 방송에서 안 지키는 것처럼 보인다. 바이러스가 방송가는 면제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중대본 논리가 이해는 된다. 방송을 쉴 수는 없다"고 했다.

 

다만 김 교수는 "최근 방송을 했는데 예전 만큼 경각심이 높은 것 같지 않아 보였다. 방송은 일반 국민보다 더 엄격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출연자 간 칸막이를 하고, 에어컨 방향과 강도 조절, 환기 철저, 사람 간 밀도 줄이기가 최선"이라고 제시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외국 같은 경우 사전 음성 확인을 하고 임하게 하는 경우가 있더라. 일괄 적용은 어렵겠지만, 사전 검사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도 출연자 스스로가 증상이 있는지 잘 챙기고 다중이용시설을 최소하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지상파나 종편보다 외주 제작 시설의 경우 제작 상황이 상당히 열악하다. 이런 곳들을 더 잘 살펴야 한다"고 방역 사각지대를 더 신경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마스크'와 관련해서는 "방송을 보는 사람 중에 귀가 잘 안 들리시는 분들도 있는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라도 마스크를 쓰는 건 좋은 방안은 아닐 것 같다.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 철저히 착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힘든 시기인 만큼 예능을 포함한 TV 프로그램이 국민에게 주는 순기능을 무시할 수 없다. 정부의 좀 더 세세한 핀셋정책과 방송계의 자정 노력, 방송 출연진의 섬세한 노력이 필요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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