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일 최근 당내 일각에서 자신에게 ‘김빠진 사이다’라는 평가가 나온 것과 관련, “사이다라는 말이 그저 거침없이 말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탄산가스가 들은 ‘사이다’는 톡 쏘는 청량감 등 때문에 신선하거나 거침없는 발언 등을 비유할 때 종종 쓰이는 표현이다.
역으로 쓰인 ‘김빠진 사이다’라는 이 지사를 향한 평가에는 그가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경쟁자들의 비꼼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제가 생각하는 사이다의 조건은 누구를 향한, 무엇을 위한 거침없음이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저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직설적인 표현을 국민께서 사이다라고 호응하시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신이 예비경선 과정에서 일부에게 ‘김빠진 사이다’라는 지적을 들은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이에 이 지사는 “저만큼 ‘사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은 정치인도 없을 거고, 국민께서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처음 인지하게 된 계기임을 부인할 수 없다”며 “최근 ‘이재명답지 않다’, ‘사이다로 돌아오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어떤 것이든 애정 어린 말씀이니 감사히 듣는다”고 우선 반응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특권층에 대해 할 말 할 수 있냐, 민생을 가로막는 기득권 구조에 대해 피하지 않고 직면할 수 있느냐가 바로 국민께서 판단하시는 ‘사이다’의 조건”이라며 “이재명의 사이다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도 오롯이 제 몫”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방법은 어렵지 않다. 제가 가야 할 길을 끊임없이 재확인하는 일”이라면서, 공정한 세상과 주권자들이 먹고사는 문제로 서럽지 않은 세상에서 사이다가 발현될 때 국민에게 가 닿을 수 있음을 유념하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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