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 측 “경기도 고위임원, 네거티브 작전방 운영” 반격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도 있고 박정희(전 대통령)를 찬양하던 분도 계시지 않느냐”라고 경쟁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말을 하자, 이 전 대표 측은 “왜곡 날조 네거티브 공세”라며 맞받았다. 다만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에 대한 말이냐’는 질문에는 “누구라 말하기 그렇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지사는 이날 MBC라디오 ‘정치人싸’에 출연해 “저보고 어떤 분들이 말을 바꿨다고 공격하는데, 태세 전환이 더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 지사 지지자들이 ‘이 전 대표가 기자 시절 전두환 옹호 칼럼을 쓰고, 전남지사 때 박정희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철회했다’고 공격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이 지사의 해당 발언은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전 대표는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겠다”며 2016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사업회 추진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광화문 광장에 박정희 동상 건립 추진 사실이 알려진 뒤 사퇴한 바 있다.
당초 이 지사는 당내 다른 경쟁 후보에 대한 공세를 자제하다가 최근 이 전 대표를 향해 비판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이 발언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은 발끈했다. 이 전 대표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터무니없는 왜곡이요, 거짓 주장”이라며 “왜곡 날조 네거티브 공세는 사이다가 아니라 독극물”이라고 반박했다.
배 대변인은 “전두환 찬양 주장의 경우 이 전 대표가 기자 시절 민정당 권익현 사무총장 발언을 따옴표로 인용해 기사로 쓴 것을 이 후보가 말한 것처럼 왜곡한 허위 날조”라고 지적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 찬양도 거짓”이라며 “전남지사 재임 당시 ‘동서화합포럼’을 함께 운영하던 김관용 경북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에 참여키로 하고, 이 전 대표는 김 지사가 추진한 해당 기념사업회에 고 이희호 여사 등과 이름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 측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경기도 유관단체 고위 임원이 ‘작전방’을 만들어 이 전 대표에 대한 온갖 비방과 음해 등을 조직적으로 벌여왔다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경기도 유관 단체 고위 임원이 경선에 개입하기 위해 네거티브 작전방을 조직적으로 운영해왔다”며 “이명박 정부 국정원 댓글 공작을 연상시킨다. 비열한 정치공작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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