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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공사 부적절 발언 파문…외교부, 대사 즉각 유감표명에도 초치

입력 : 2021-07-17 15:27:37 수정 : 2021-07-17 15: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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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사 새벽에 "매우 유감" 입장…외교차관, 주말에 대사 불러 항의
도쿄올림픽 계기 한일정상회담 막판논의 '돌발악재' 작용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17일 오전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2021.7.17 [외교부 제공]

주한 일본대사관의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총괄공사가 한일관계와 관련해 국내 언론 매체에 부적절한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외교부는 17일 새벽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 표명을 한 주한 일본대사를 이례적으로 주말에 초치해 일본 정부의 신속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번 파문이 도쿄올림픽 계기 한일 정상회담을 위한 양국 간 막판 논의와 향후 한일관계에 '돌발 악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전 10시께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최 차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주한 일본대사관 고위관계자가 국내 언론인과의 면담 때 한국 정상의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크게 폄훼하는 비외교적이고 무례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

JTBC 뉴스룸은 전날 정상회담 가능성 등 한일관계 현안에 대한 일본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15일 일본대사관 고위관계자와 점심을 겸한 자리에서 이 관계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부적절한 성적 표현을 썼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언급된 일본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한국어가 능통하다고 평가받는 소마 총괄공사로, 일본대사관에서 대사 다음의 서열 2위이다.

최 차관은 또 아이보시 대사에게 일본 정부가 이러한 상황의 재발 방지 차원에서 가시적이고 응당한 조치를 신속히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아이보시 대사는 유감을 표명하고 한국 정부의 요구 내용을 즉시 본국 정부에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외교부 초치에 앞서 이날 새벽 국내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소마 공사의 이번 발언은 간담(懇談) 중 발언이라 하더라도 외교관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하며 매우 유감"이라면서 "저는 소마 공사에게 엄중히 주의를 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마 공사를 상대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화 중에서 보도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결코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발언이 아니었으며 소마 공사가 간담 상대인 기자님에게 그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하고 철회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일본대사관이 '대사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이날 새벽 2시를 조금 넘긴 시점에 한국 외교부 출입기자단에 급하게 보도자료를 배포한 만큼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소마 공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비공식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인정하지만 문 대통령을 향한 표현은 아니었다"며 "그 발언이 적절치 않다고 깨닫고 바로 철회하고 사과했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소마 공사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외교부 당국자는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외교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우리는 이를 엄중하게 보며 응당한 외교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외교부 당국자와 같은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이번 논란은 문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는 도쿄올림픽 개회식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불거졌다.

한일 양국 정부가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계기 정상회담에 관해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논란이 '악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양국 정부는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 여부에 아직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방일 여부에 대해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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