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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IOC 요청에 ‘이순신 장군 현수막’ 철거

입력 : 2021-07-17 14:38:31 수정 : 2021-07-17 14: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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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이순신 장군 현수막’ 올림픽 헌장 위반” 철거 요청
올림픽 헌장 50조, 올림픽 기간 정치적 선전 등 불허 명시
대한체육회, ‘日 욱일기 응원’ 언급하며 강력 항의
IOC, 욱일기 사용에 대해서도 헌장 50조 적용해 판단키로
17일 대한체육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압력 탓에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한국 선수단 거주층에 내건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뗐다.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지난 15일 숙소동에 걸린 현수막, 지난 16일 현수막 문구 문제 삼으며 욱일기 시위하는 일본 극우단체 관계자, 이날 현수막 철거하는 대한체육회 관계자 모습. 도쿄=연합뉴스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한국 선수단 거주층에 내걸었던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청 탓에 떼어냈다. 체육회는 IOC의 현수막 철거 요구에 일본의 ‘욱일기(일본 제국주의 시절 전범기) 응원’ 문제를 언급하며 항의했고, IOC는 욱일기에 대해서도 정치적 선전 등을 불허한 올림픽 헌장을 적용해 판단하기로 했다.

 

체육회는 17일 “IOC 관계자가 전날 대한민국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해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고, 서신으로도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는 전투에 참여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기에 IOC 헌장 50조 위반으로 철거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고 밝혔다. IOC 올림픽 헌장 50조는 경기장 등 어떤 장소에서건 올림픽 기간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불허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체육회는 즉시 IOC에 응원 현수막 문구와 관련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대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IOC가 모든 올림픽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 대해서도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하기로 약속하자 체육회는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전했다. 체육회는 “이번 협의에 따라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논쟁을 제기하지 않고, IOC는 모든 올림픽 경기장에 욱일기 전시 등을 금지해 정치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7일 도쿄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범 내려온다' 의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뉴스1

앞서 체육회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아직도 제게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한글 현수막을 제작해 선수촌 아파트에 걸었다. 이 현수막은 재치 있는 메시지라는 평가와 함께 도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 언론 및 극우 세력이 현수막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항의하면서 파장이 커졌고, 전날 한 극우 단체는 한국 선수단 거주동 앞에서 욱일기를 들고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현수막 철거와 관련해 “조직위가 철거를 요구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정치적 메시지를 표현하는 건 삼가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시모토 위원장은 도쿄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단 현수막과 관련한 질문에 “현수막 철거는 IOC에서 지시한 것”이라며 “조직위가 철거를 요구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마다) 각자의 관점이 있겠지만, (올림픽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표현하는 건 삼가야 한다”며 “모든 참가자는 세계를 하나로 묶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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