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노사의 2019년, 2020년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약 3차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2019년 5월부터 시작된 노사협상을 27개월만에 마무리하게 된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6일 조합원 72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6707명이 투표에 참여해 4335명(투표자 대비 64.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반대는 2355명(35.11%), 무효 16명(0.24%), 기권 1명(0.01%)으로 집계됐다.
3차 잠정합의안은 2019년 기본급 4만6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금 218%, 격려금 100%+150만원, 30만원 상당 복지포인트 지급 등을 담고 있다. 2020년은 기본급 5만1000원(호봉승급분, 단합행사 전환 1만원 포함), 성과금 131%, 격려금 430만원, 지역경제 상품권 30만원 지급 등이다.
회사 측은 이번 타결로 1인당 평균 1800만원가량 받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와 별도로 회사는 노조의 물적분할(법인분할) 반대 투쟁 과정에서 파업에 단순 참여해 징계를 받은 조합원(2000여명)에 대한 징계기록을 삭제하기로 했다.
또 서로 제기한 각종 고소·고발, 손해배상소송 등을 취하하기로 약속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5월 상견례를 했지만, 법인분할 주주총회를 놓고 갈등을 벌이면서 임단협도 교착상태에 빠졌다. 올해 2월 1차 잠정합의안을, 4월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모두 조합원 총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노사협상 역사에서 2차 잠정합의안까지 가결에 실패한 것은 처음이다. 이후 3개월동안 진행한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이달 6일 40m 높이의 크레인에 올라 점거농성과 전면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노사는 지난 13일 2020년 기본급 인상을 핵심으로 하는 3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앞으로 현대중공업 노사관계가 신뢰의 관계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곧바로 2021년 임금협상을 준비해 8월 여름휴가 이후 교섭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교섭 타결로 노사가 그동안의 갈등은 털어내고 함께 힘을 모아 최근 조선업 수주 회복세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교섭 마무리를 계기로 지역 대표기업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회사 재도약과 지역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노사는 2019년과 2020년 임단협 타결 서명식과 함께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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