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 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겹치며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확진자 급증으로 코로나19 검사대상이 늘어난 데다 선별검사소 앞에 길게 늘어진 대기줄로 수십 분을 땡볕 아래서 기다리는 상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이 같은 불편을 줄이기 위해 호출 알림 시스템을 구축하고 양산을 대여하는 등 자체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16일 서울 성동구에 따르면 구는 코로나19 검사 대기인원을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민들은 성동구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의 대기 상황을 파악한 뒤 가장 빠르게 검사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갈 수 있다. 번호표를 뽑은 뒤에는 홈페이지에 있는 호출번호를 확인하며 차안이나 인근에서 검사를 기다릴 수 있다.
중구와 서초구, 마포구 등은 양산 대여서비스에 나섰다. 중구는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등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파란색 양산을 대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 앞 등에는 구가 빌려준 파란 양산 줄이 길게 늘어졌다. 마포구도 선별검사소 대기공간에 그늘막, 캐노피 등을 설치했다. 검사자가 대기시간을 예측할 수 있도록 대기 소요시간 안내문을 부착하고 양산과 노약자용 간의의자 등을 검사소 주변에 비치했다.

강서구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방문한 주민들이 휴대전화를 활용해 전자 문진표를 작성할 수 있는 통합지원시스템을 도입했다. 한 장소에서 다양한 문진표를 작성하면서 대기가 길어지고 교차감염 우려까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진료소에 비치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간단한 본인확인 후 문진표를 작성할 수 있다. 각 자치구는 도시열감을 저감하기 위해 대형 살수차량을 가동하는 등 폭염을 대비한 살수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2일부터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선별진료소 혼잡도 현황을 제공하고 있다. 선별진료소 별로 △혼잡(예상 대기시간 90분 이상) △붐빔(60분 내외) △보통(30분 이내) △소독중(매일 1시간씩) △접수마감(당일접수 마감) 등 단계별 실시간 혼잡도가 표시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더위에 검사인원이 늘어나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물론 시민들도 대기시간이 늘어나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스마트서울맵을 활용해 시민불편도 줄이고 선별진료소의 밀집도와 감염위험을 낮추도록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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