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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음식' 라면 가격 인상 총대 멘 오뚜기…수익 개선되나?

입력 : 2021-07-16 16:28:12 수정 : 2021-07-16 16: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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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매출 늘고 있어…실적 개선 탄력 받을 듯

오뚜기가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원가 상승 부담에도 라면 가격 인상을 자제했지만 결국 올리기로 결정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맥도날드 '더 BTS 세트'에 포함된 소스 2종을 제작·공급하는 등 기업간 거래(B2B) 매출이 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오뚜기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 2008년 4월 이후 13년4개월 만이다. '진라면 순한·매운맛'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오른다.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 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인상한다.

 

그동안 오뚜기는 라면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했다. '서민음식'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소비자 민감도가 높고, 정부에서도 라면 가격 인상을 고려해 쉽게 올리지 못했다.

 

오뚜기는 2008년 4월 라면 가격을 인상했지만 2년만인 2010년 서민경제에 보탬이 되고자 최대 6.7% 인하했다. 올 2월 라면 가격을 평균 9.5% 올리려고 했지만, 여론이 나빠지자 철회했다. 

 

밀가루, 팜유 등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계속돼 5개월 만에 가격 인상 카드를 꺼냈다. 원가 개선뿐 아니라 설비 투자와 인원 충원 등을 통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오뚜기는 올 1분기(1~3월) 매출 6713억원으로 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26% 줄어든 50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390억원으로 전년비 21.9% 감소했다. 

 

라면 등 면류 매출은 4.6% 감소했다. 코로나19 특수 효과가 주춤하면서 라면 수요가 줄고, 해상운임과 곡물가격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오뚜기는 주요 라면 3사 중 B2B 매출이 가장 높다.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한다. 최근 맥도날드가 50개국에서 판매한 BTS 세트 속 스위트 칠리·케이준 소스 2종도 공급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물론 태국, 대만, 홍콩 등 BTS 세트를 판매하는 아시아 지역에도 수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소비자와 거래(B2C)에 한정하지 않고 B2B로 확대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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