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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입당’ 속전속결 최재형… 통합 앞세워 링 밖 윤석열과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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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5 19:09:29 수정 : 2021-07-15 19:27:01
이현미, 김병관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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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국민의힘 입당 배경

이준석 만나 1시간 만에 발표
대권 도전 사실상 공식화 나서

추진력·결단력에 호평 잇따라
비전·구체적 정책 관건 될 듯
‘메기 효과’로 경선 흥행 예고

‘장외 尹 반면교사 삼아’ 관측
尹 지지율 갈수록 하락 27.8%
꽃다발 든 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당 밖 유력 주자 중 ‘1호’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국민의힘과 줄다리기 없이 속전속결로 입당을 결정함에 따라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인지도와 기대심리를 높이게 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야권 잠룡들이 국민의힘 밖에서 펼칠 장외전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국민의힘의 야권 통합 구심점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을 사퇴한 뒤 속전속결 행보를 보였다. 사퇴 8일 만에 정치참여 의사를 밝히고 17일 만인 이날 제1야당 입당과 함께 대권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최 전 원장은 “지금까지 다른 분의 행동이나 선택에 따라 저의 행보를 결정해오지 않았다”며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비교를 거부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실책으로 거론되는 부분을 최 전 원장이 반면교사로 삼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후발 주자인 최 전 원장은 조직, 인지도, 지지율이 윤 전 총장에 비해 열세다. 하지만 청렴하고 강직한 이미지와 수많은 미담 등은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입당으로 중도 외연 확장의 폭은 좁아졌어도 부족한 정치 경험을 보완하면서 정당 조직을 기반으로 한 세력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 차별화되는 빠른 행보를 통해 인지도를 올리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입당환영식에서 입당신청 완료를 알리는 최 전 감사원장의 스마트폰 화면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최 전 원장의 제1야당 직행은 역대 감사원장 중 최초 사례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대표도 감사원장을 하다 국무총리를 거쳐 대권 도전에 나섰다. 중립성과 독립성이 생명인 감사원장직을 임기 도중 내놓은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차 교수는 “그러한 약점도 오히려 부친 고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국가관을 강조하면서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단 추진력과 결단력을 보여준 점에선 당 안팎의 호평이 잇따른다. 관건은 ‘최재형표’ 미래비전과 구체적 정책의 제시 여부다.

최 전 원장 캠프의 대변인 겸 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은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은 공동체가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하지만 모두에게 용돈을 나눠주는 포퓰리즘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등 보편적 복지와는 다른 경제·사회복지 정책 구상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의 입당으로 국민의힘 안팎의 야권 지형도 출렁이게 됐다. 차 교수는 “최 전 원장 같은 인물이 들어오면 당내 주자들이 분발하는 ‘메기 효과’가 일어나고 경선흥행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을 유인할 명분도 커졌다”고 말했다.

반기문 만난 尹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15일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하락세가 감지되는 윤 전 총장으로선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졌다. 최 전 원장의 전격 입당이 가져올 지지율 추이와 여론 동향을 주시하며 향후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4.5%포인트 하락한 27.8%를 기록했다. 26.4%를 얻은 이 지사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에 20%대로 내려앉았고, 이 지사와의 격차도 직전 조사보다 8.1%포인트 좁혀졌다. 이번 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성인 203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신뢰 수준 95%·표본오차 ±2.2%포인트)

윤 전 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달 29일 정치 선언을 했을 때와 비교해 지금 0.1㎜도 변한 게 없다”고 말했지만, 캠프에선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2017년 대선 과정에서 중도하차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전 원장 입당과 관련해 “정치하는 분들의 각자 상황에 대한 판단과 그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자신을 반 전 총장에 빗대며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자유니까 얼마든지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미, 김병관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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