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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35도 이상서 선풍기 틀면 냉각효과 없다?…호주 연구팀 “39도까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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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5 15:55:05 수정 : 2021-07-15 16: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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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싯 지구 보건서 ‘WHO 등 세계보건기관의 선풍기 권장 온도 기준’ 정면 반박
108개 도시의 12년간 기온·습도 관측값 분석…세 ‘선풍기 사용온도 임계값’ 제시
“젊은 성인 39°C, 건강한 노인 38°C. 항콜린제 복용 노인 37°C까지 선풍기 사용”
”에어컨 대신 선풍기 사용하면 세계수소불화탄소 배출량 59%‧CO2 배출량 9%↓“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환경보호국(EPA)·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영국 국립보건서비스 등 전 세계 공중보건기관이 ‘기온이 35도를 넘으면 선풍기를 계속 사용하지 말라’고 사람들에게 당부하는 지침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WHO 등은 주변 기온이 피부 온도(약 35도)를 넘을 때 선풍기를 틀면 오히려 주변 환경의 열이 신체로 전달돼 땀 증발 속도가 현저하게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선풍기가 냉각 효과를 제공하지 못하거나 체온 상승을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WHO 등은 이 같은 ‘선풍기 권장 온도 기준’을 제시했지만, 한 연구팀이 기온이 35°C를 넘어도 선풍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대학교 의학·보건학부 열(熱) 인체공학연구실의 올리 제이 교수와 덴마크·캐나다 등 국제연구팀은 “WHO 등 세계공중보건기관 등의 ‘35도 임계치’는 구체적인 실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선풍기가 35도 이상에서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되는지 여부는 주변의 습도와 개인이 땀을 흘리는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젊은 성인의 경우 상대습도와 상관없이 주변 기온이 39도에 오를 때까지 선풍기를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건강한 노인의 경우 38도까지, 땀이 나는 것을 억제하는 약물인 ‘항(抗) 콜린제’를 복용하는 노인의 경우도 37도까지는 선풍기를 사용해도 괜찮다는 ‘선풍기 사용 온도 임계값’을 제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온도 임계값을 얻기 위해 전 세계 108개 도시를 대상으로 2007~2019년에 관측된 온도와 습도를 바탕으로 생물물리학적 모델을 개발했다.

 

그 결과, 108개 도시의 최고 온도 평균은 40도였고, 이때 상대습도는 평균 27%였다. 즉, 젊은 성인의 경우 75개 도시(69.4%)에서 최고 온도일 때도 선풍기를 켜는 것이 도움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노인의 경우 60개 도시(56%), 항콜린제를 복용하는 노인은 44개 도시(40.7%)에서 선풍기를 켜는 것이 도움됐다.

 

최고기온 순서에서 상위 5%의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했을 때는 젊은 성인의 경우 96% 도시에서, 노인의 경우 92%의 도시에서, 항콜린제를 복용하는 노인의 경우 91% 도시에서 선풍기가 도움이 됐다.

 

연구팀은 “북유럽과 미국 북동부, 캐나다, 남미 전체, 동남아의 많은 지역에서는 항상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조한 지역인 중동과 미국의 남서부 지역, 그리고 습도가 아주 높고 폭염이 극심한 시기의 인도 북부나 파키스탄에서는 선풍기 사용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사상 최고기온인 39.6도가 기록됐던 2018년 8월 1일의 경우 해당 시간의 상대습도가 38% 정도였다. 또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8.4도를 기록했던 1994년 7월 24일의 경우 해당 시간의 상대습도는 31%였다.

 

이 측정치를 호주 연구팀의 그래프에 대입해보면, 서울의 경우 젊은 성인이나 건강한 노인의 경우 선풍기를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범위에 해당했다. 항콜린제를 복용하는 서울의 노인도 아주 극단적인 기온(극값)일 경우에만 선풍기가 도움되지 않을 수 있다.

 

에어컨 사용은 냉장 부문과 합쳐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10%를 차지한다. 이는 에어컨이 전 세계 수소불화탄소 배출량의 65%를 차지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데, 수소불화탄소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의 10~1000배나 된다.

 

수소불화탄소만으로도 21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기온을 0.25~0.5도 끌어 올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세계 대부분의 지역이 에어컨 대신 선풍기로 더위를 해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없지만 전 세계 젊은이들이 모두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사용하면 전 세계 수소불화탄소 배출량을 59% 줄일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9%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널인 ‘랜싯 지구 보건(Lancet Planetary Health)’에 지난달 논문이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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