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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자가격리 사흘째… 우버이츠로 음식 배달해 먹어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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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4 23:00:00 수정 : 2021-07-14 16: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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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입국 취재진, 3일간 자가격리… 음식 따로 먹어야
거리엔 올림픽 알리는 배너나 광고물 찾아볼 수 없어
2020 도쿄올림픽 취재진이 14일 도쿄 분쿄구 미디어호텔 앞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를 이용해 식사를 배달받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의 권고에 따라, 일본에 입국하는 외국 취재진은 3일간 호텔 내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날 일본 스포츠 전문지인 닛칸스포츠는 조직위가 공식 개장한 선수촌에서 음식 배달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도쿄=허정호 선임기자

14일 자가격리 사흘째, 음식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를 통해 점심을 먹었다. 아침은 편의점에서 사온 컵라면과 한국에서 가져온 햇반을 먹었다. 호텔 내 레스토랑이 있지만 이용할 수 없다. 일본에 입국하는 취재진은 3일 동안 숙소에서 자가격리하며 음식을 따로 먹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일단 편의점에서 필요한 것들을 살 수 있고 배달 서비스를 통해 음식을 전해 받을 수 있으니 그나마도 다행인 건가. 이날 일본 스포츠 전문지인 닛칸스포츠는 조직위가 공식 개장한 선수촌에서 음식 배달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2020 도쿄올림픽 취재진들이 14일 도쿄 분쿄구 미디어호텔 로비에서 코로나19 PCR 검사 키트를 조직위 관계자에게 전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의 권고에 따라, 일본에 입국하는 외국 취재진은 3일간 호텔 내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도쿄=허정호 선임기자

이날도 눈을 뜨자마자 건강관리앱을 통해 건강 상태를 보고하고 PCR 검사 키트를 준비했다. 자가격리 둘째 날 올림픽 취재 선발대로 같이 들어온 동료에게 첫째 날 수거해 간 검사키트 중 하나가 누구 것인지 확인해 달라는 메일이 왔다. 조직위로부터 받은 고유 승인번호를 기입하고 검사 키트 튜브에 부착하는 바코드를 함께 입력했는데도 누구 것인지 확인해 달라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다시 한번 더 정보를 보냈다. 숙소 로비에서 조직위 관계자에게 키트를 직접 전달하며 고유 승인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다시 한번 더 말했다. 격리 이틀째인 13일 늦은 밤 10시 25분에 내일 숙소로 찾아갈 테니 검사 키트를 준비해 두라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쉽지 않은 입국 절차를 마치고 매일 검사 키트까지 조직위에 제출해야 하는데 그 과정도 만만치가 않다. 하나씩 둘씩 문제들이 풀리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14일 2020 도쿄올림픽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도쿄 분쿄구 미디어호텔 인근 거리의 모습. 올림픽 관련 현수막이나 이벤트 등의 분위기가 나지 않고 한산한 모습이다. 도쿄=허정호 선임기자

일본에 입국하기 전 신경 쓰였던 건 올림픽을 반대하는 일본의 여론이 높은데 외국 취재진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는가였다.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려 숙소까지 오는데 거리엔 올림픽을 알리는 배너나 광고물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 묵고 있는 숙소 주변도 마찬가지다. 간혹 올림픽 로고가 붙은 택시들만 간간이 보일 뿐이다. 지금 이곳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될 수 있으면 관심을 덜 받았으면 하는 존재인 것 같다. 하루 신규 확진자 161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한국의 소식으로도 마음이 편치 않다.


도쿄=허정호 선임기자 h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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