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모델들이 ‘팬티형 생리대’를 착용한 모습을 광고로 사용해 ‘성 상품화’ 논란을 빚은 업체를 비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앞선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성적대상화를 일삼는 파렴치한 생리대 업체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지금까지 그 어떤 생리대 회사에서도 여성이 실제로 생리대만 착용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제품을 홍보하진 않았다”며 “그런데 이런 상식 밖의 일을 저지르고 도리어 그것을 지적한 여성들을 고소하겠다는 기가 막힌 생리대 업체가 있다”고 했다.
이어 “마치 아기들이 기저귀를 착용한 것처럼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생리대만 착용한 모습을 찍어서 제품을 홍보하는 게 정상적인가”라며 “앞으론 아주 생리대를 착용하는 과정까지 다 촬영해서 보여줄 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연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관음증과 불법 촬영 및 유포가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나라답다”며 “여성의 생필품인 생리대조차 성적 대상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고 참으로 개탄스럽다. 여성들이 언제까지 모멸감을 느껴야 하나? 이 나라에서 여성이 인간다운 대우를 받으려면 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청원은 14일 16시 기준 1만2238명의 동의를 얻었다.
앞서 이 생리대 제조 업체는 “불편을 드린 점에 사과한다”며 “악의적 행위에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A업체는 지난 10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는 오버나이트 모델 착용 사진에 불편을 드린 점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해당 모델 이미지는 지난 5월 출시 이후부터 상품페이지 내에 계속해 사용하고 있었다”며 “3개월이 지난 금일 판매페이지 및 자사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오프라인에 입점된 백화점 등에 연락해 각종 악의적 댓글 등이 계속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출시된 입는 오버나이트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체형이 작은 여성분들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 제품이 다수였다”며 “임산부가 입어도 편안한 제품을 개발하자고 해 만든 '대형'사이즈 제품을 출시하며 착용한 모습을 상품페이지 내에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모델 착용 사진은 여성의 '성 상품화'가 아닌 다양한 체형의 소비자가 착용해도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촬영했다”며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해 촬영하지 않았다. 모델 착용 컷으로 젠더 갈등을 일으킬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A업체는 또 특정 커뮤니티에 속칭 ‘좌표’를 통해 유입돼 몇몇 악성 누리꾼으로부터 무분별한 악의적 비난과 도를 지나친 표현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집단으로 저희 직원에게 ‘성추행’과 ‘욕설’, 원색적인 ‘비난’, 오프라인 입점 가게에 연락해 정상적인 영업에 차질을 빚는 행위를 멈춰 달라”며 “악의적인 행위가 지속해서 이뤄지면 최초 게시글 등과 함께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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