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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조 간판 양학선·여서정, ‘도마 강국’ 부흥 도전장

입력 : 2021-07-13 19:49:21 수정 : 2021-07-13 2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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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男단체전 女개인전 출전
양, 부상 딛고 대표팀 극적 합류
본인의 이름 딴 고난도 기술 ‘무기’
여, 애틀랜타 대회 銀 여홍철의 딸
공중동작 보완 땐 메달권 기대감
양학선

1896년 1회 대회 이후 이어진 올림픽 체조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한국을 강국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도마’라는 한 종목만으로 한정하면 얘기가 다르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박종훈이 은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최근 8번의 올림픽에서 4번이나 메달을 따냈다. 특히, 2012년 런던에서는 양학선(29·수원시청)이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1초에 모든 것이 결판나는 찰나의 예술인 도마에서만큼은 한국은 당당하게 강자라고 말할 수 있는 성적을 내왔다.

 

이번에도 한국은 기대감을 가지고 올림픽 체조 도마 종목에 도전한다. 반전을 만들어낼 ‘무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양’과 ‘여서정’이다. 체조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이를 최초로 성공한 선수의 이름을 따 국제체조연맹(FIG)의 기술집에 등록한다. ‘양’은 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3바퀴 비트는 기술로 양학선이 2011년 최초로 성공시켰다. 뜀틀을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어 두 바퀴 회전하는 ‘여서정’은 그로부터 8년 뒤인 2019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 여홍철의 딸인 여서정(19·수원시청)이 최초로 성공해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 두 기술 모두 성공하기만 하면 거의 모든 대회에서 입상이 가능한 난도 6점대의 최고급 기술이다.

 

마침 이 기술들의 창시자들이 도쿄무대에서 도전한다. 양학선은 최근 이번 올림픽 단체전 멤버에 포함됐고, 여서정도 개인 자격 출전권을 획득해 여자 체조 도마에 도전한다. 최고 무대인 만큼 자신의 이름을 딴 주무기들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창시자라 하더라도 워낙 고난도의 연기인 만큼 성공을 자신하기는 힘들다. 특히, 양학선은 오랜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너무 뼈아프다. 그는 런던올림픽 금메달 이후 아킬레스건과 햄스트링 부상 등에 시달리며 2016년 리우올림픽은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이후 재활에 성공해 2019년 국제대회에서 6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올림픽이 연기됐고, 불운하게도 이 기간 동안 부상이 그를 다시 찾아왔다.

 

양학선은 지난 6월 열린 대표 최종선발전에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기술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며 또 한번 올림픽 도전이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대한체조협회가 부상을 성공적으로 치료한다는 전제로 ‘조건부 대표팀 합류’ 결정을 내렸고, 결국 지난 9일 출전이 최종 확정됐다. 당시 대한체조협회는 합류의 조건으로 ‘양’의 성공적 구사를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일단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딴 필살기의 구사는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본선에서도 기술이 성공할 경우 부상을 딛고 또 한번 부활에 성공하는 감동 스토리가 올림픽에서 펼쳐지게 된다.

여서정

여서정의 ‘여서정’도 성공을 확신하기 힘들다. 특히, 여전히 공중 동작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중 동작의 부족함은 착지에서의 불안함으로 이어지기에 본선에서는 이 부분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그래도, 6.2라는 높은 난도가 보여주듯 성공하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기에 여홍철에 이은 ‘부녀 메달리스트’ 탄생의 기대감을 놓을 수 없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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