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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팀 “근육 이완제, 실제 ‘요통 완화 효과’ 증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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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3 11:13:12 수정 : 2021-07-13 11: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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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 환자 6500여명 대상 31편 연구 논문 자료 종합 분석 결과
“요통 완화 효과 있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실상은 효과 미약해”
“졸림‧어지러움 등 부작용에 중독 위험까지 있어 부정적 영향”
게티이미지뱅크

 

요통(허리 통증)을 완화하는데 쓰이는 ‘근육 이완제’(muscle relaxant)가 실제로는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희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근육 이완제가 졸림이나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과 함께 중독 위험까지 있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적잖다는 지적이다.

 

12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 대학 보건과학대학 통증 센터 실장 제임스 매코울리 교수 연구팀은 총 6500여 명의 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1편의 연구 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근육 이완제가 단기적으로 요통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실상은 효과가 있다고 하기에는 너무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에서 근육 이완제가 투여된 요통 환자는 위약(placebo)이 투여된 환자보다 통증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근육 이완제가 졸림, 어지러움, 두통, 오심 등의 부작용이 있을 뿐 아니라 중독 위험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근육 이완제가 요통의 강도를 감소시킨다는 앞서 발표된 일부 연구 결과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들은 대부분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다면서 일례로 근육 이완제의 장기적인 효과를 관찰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임상시험은 투약 기간이 2주인 경우와 3~13주인 2가지가 있었는데, 투약 기간이 2주인 경우는 통증 완화 증거가 미미했고 투약 기간이 3~13주인 경우는 통증 강도나 생활 불편 개선 효과가 전혀 없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요통은 세계 인구의 7%가 겪고 있는 아주 흔한 통증이다. 인구의 80%가 평생 최소한 한 번은 겪는다. 

 

요통은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기가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완치보다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 마약성 진통제(opioid), 운동요법 등 통증 완화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근육 이완제도 그중 하나다.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근육 이완제는 작년 미국의 경우 3000만 명에게 처방됐다.

 

이에 대해 미국 오클랜드 대학 의대 정형외과 전문의 대니얼 파크 박사는 요통은 원인이 너무 많기 때문에 획일적인(one-size-fits-all) 치료법이 있을 수 없다면서 근육 이완제는 심한 통증을 관리하는 단기적인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고 논평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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