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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말러 교향곡 들려주는 코리안심포니

입력 : 2021-07-12 10:45:25 수정 : 2021-07-12 10: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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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 이후 연주가 드물었던 말러 교향곡 연주회가 열린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천상의 노래’로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명제를 제시한다. 후기 낭만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라이벌인 R. 슈트라우스의 ‘네 개의 마지막 노래’와 말러의 4번 교향곡, 두 거장 음악을 한자리에서 선사한다. 나치 시대를 살아낸 이들이 음악에 담아낸 인간 본연의 모습은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줄 것이라고 코리안심포니측은 설명했다.

 

83세의 슈트라우스, 인생의 황혼 녘에서 만난 아이헨도르프의 시 ‘저녁놀’은 그의 예술혼에 마지막 불씨를 당겼다. 헤르만 헤세의 3편의 시와 함께 삶의 순환을 그려낸 이 곡엔 작곡가로서의 영광, 나치에 협력했던 삶의 어두웠던 그늘, 그리고 다가오는 죽음을 향한 담담함이 관현악의 풍부한 색채 속에 피어난다. 관현악의 호화로운 연주 위에 펼쳐지는 소프라노의 서정적인 선율이 매혹적이다.

 

아울러 말러는 죽음 너머 천상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담았다. 썰매방울로 시작된 천상을 향한 여정은 교향곡의 고전적 관념을 깬 시도로 당대 많은 비판을 받기는 하였으나 청자에게 이보다 흥미로운 천상은 없을 듯하다. 3악장의 말러 특유한 풍부한 멜로디의 변주와 4악장의 목가적인 풍경 속에서 들려오는 소프라노의 음성은 현실의 고난함과 갈등을 넘어 마침내 당도한 천상에 대한 환희를 극대화하며 음악적 황홀경을 선사한다.

 

이번 무대는 2013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기사훈장’을 수상하며 연주력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바실리스 크리스토풀로스가 지휘봉을 잡는다.

 

협연자로는 유럽은 물론 캐나다 등 세계를 무대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소프라노 이명주가 참여한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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