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사퇴 이광재 1억 쓰고 토론회 2번
윤석열도 비용 때문에 ‘국힘’ 입당할지 관심
대통령 선거는 우리나라 최고 권력을 뽑는만큼 들어가는 비용도 단연 압도적으로 많다. 이 때문에 예비후보 단계에서부터 후보자들의 모금 경쟁이 치열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최근 당대표 선거에서 3000만원만 쓰고 당선된 이른바 ‘저비용 선거’의 새 장을 열었지만 대선에서는 아직 먼나라이야기다. 후보들이 직접 모금을 요청하고, 지지자들이 ‘실탄’ 후원으로 부응하면서 대선판 ‘쩐의 전쟁’도 막이 올랐다.
◆이재명 하루 만에 9억·이낙연은 8억·추미애는 2억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예비후보자와 당내경선 후보자는 후원회를 둘 수 있다. 선관위는 내년 3월에 치러지는 20대 대선 출마 후보자의 선거비용 제한액을 513억900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19대 대선 때보다 3억1500만원 증가한 액수다. 대선 예비후보자와 당내경선 후보자는 각각 선거비용 제한액인 513억900만원의 5%에 해당하는 25억6545만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다. 선거비용은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전액 보전된다. 10~15% 득표한 경우는 절반만 돌려받는다.
모금 규모도 적지 않지만 나가는 돈은 훨씬 더 크다. 우선, 당 내 경선에 참여하기만 해도 ‘억’소리가 난다.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에 참여하려면 기탁금 1억원을 내야한다. 이들은 4번의 TV토론회를 거쳤고, ‘국민 면접’, ‘정책 언팩쇼’ 등의 이벤트에 참여했다. 중도 사퇴했다고 기탁금을 돌려주지 않는다. 지난 5일 후보에서 물러난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TV토론회 한 번과 국민 면접 한 번만 치르고 1억원을 쓴 셈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6명(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김두관(기호순))의 후보는 3억원을 더 내야한다. 이들이 낸 비용으로 당 내 경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당은 경선 관련 행사를 대여할 장소 대관비, 여론조사 비용 등에 지출한다. 캠프 사무실 임차비용, 조직운영, 문자메시지 발송 등을 포함한 각종 선거운동 비용도 후보자가 감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본경선 시작 전부터 주요 후보들은 후원금 모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을 후원해달라는 요청에 정말로 많은 분들께서 호응해주셨다”며 “후원계좌를 공개한지 하루 만에 벌써 후원금이 9억원을 넘어섰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체 후원금 중 95.1%는 10만원 이하 소액”이라며 “그만큼 많은 분들께서 마음을 내어주셨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후원금에 담긴 귀하디 귀한 마음, 무겁게 받들겠다”고 인사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하루 만에 8억1400만원을 모았다. 이 전 대표 측은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 측이 후원계좌를 연 지 이틀만에 7억원을 모금한 것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지난 6일 SNS에 “아직 24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2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수천명의 지지자께서 후원해주셨다”며 “눈물이 왈칵한다. 고맙다”고 밝혔다.
◆1억 받던 기탁금 3000만원으로 낮춘 국민의힘
선관위에 내는 기탁금은 별도다. 대선후보 기탁금은 3억원인데 예비후보자일때는 20%인 6000만원을 내야한다. 이 때문인지 국민의힘은 대선 예비후보 기탁금을 되레 줄였다. 지난 대선 때만 해도 예비경선에 1억원을 걸었던 국민의힘은 3000만원으로 낮췄다. 당 내뿐 아니라 당 밖 주자들의 문턱을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선 후보가 되면 자신의 후원회뿐 아니라 정당 후원 조직까지 동원가능하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당 밖에서 홀로 버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지난 4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법정 선거비용이 100억~200억원이기에 예비후보 기간을 개인 자금 또는 후원금으로 버틴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며 “지금까지 단일화 때까지 끌고 간 정치인은 정몽준, 안철수 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퇴직 당시 등록 재산이 총 71억6908만원이었다. 이 중 본인 예금은 2억4484만원이었고, 배우자 명의 예금 51억591여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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