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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집에서 해먹는 삼계탕 ‘캠필로박터균 식중독’ 주의 필요

입력 : 2021-07-11 19:42:25 수정 : 2021-07-11 19: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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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불청객 예방법

닭·칠면조에 균 많아… 70도이상서 사멸
생닭 만진 손은 반드시 비누로 씻고
칼·도마 등 조리기구 분리 사용이 안전

식중독균 10∼40도에서 급속히 증식
육류 잘 익혀먹고 날것 피하는게 좋아
“지사제 임의복용, 증상 악화 부를수도”

이달 초 늦장마가 시작되면서 사우나에 온 것 같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날씨는 대장균과 장염비브리오, 캠필로박터균 등 식중독을 유발하는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6∼8월에 발생하는 식중독 환자 수는 전체 환자의 절반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가장 기본적인 손씻기, 끓여먹기, 칼·도마 등 식기 구분 사용, 보관온도 지키기 등 기본 수칙만 잘 지켜도 식중독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여름철 회, 고기 충분히 익혀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식중독 환자 수는 7월에 가장 많았다. 한달 100∼200여명 수준이던 식중독 환자 수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6월부터 453명으로 껑충 뛰었고 7월에는 603명을 기록했다.

식약처는 “식중독 환자 수 집계는 다수의 환자 발생으로 보건소에 신고가 들어간 경우에 이뤄지는 만큼 가정 내 식중독 환자 수 등을 포함하면 실제 환자 수는 통계보다 많다”며 “그나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임이 줄고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든 편”이라고 설명했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세균성 식중독 △바이러스성 식중독 △원충성 식중독 △화학성 식중독 등으로 나뉘는데, 이 중 여름에 잘 나타나는 것이 세균성 식중독이다. 음식 섭취를 통해 세균에 감염되면서 발열,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식중독균은 10∼40도에서 급속히 증식하므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해선 절대 안 된다”며 “특히 연일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세균 번식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고 말했다.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흔한 식중독 세균에는 장염비브리오, 병원성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캠필로박터제주니 등이 있다.

바닷물에 생존하는 식중독균인 장염비브리오균은 바닷물 온도 20∼37도에서 매우 빠르게 증식한다. 따뜻한 여름철 바닷물은 균이 증식하는 적기인 셈이다. 이렇게 균에 오염된 생선회와 초밥, 조개, 오징어 등 해산물을 날로 먹을 때 식중독이 나타난다. 장염비브리오는 열과 산성에 약한 만큼 여름철에는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병원성 대장균은 동물의 장 내에서 서식하는 대장균 5종을 이르는데, 대표적인 것이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장출혈성대장균이다. 이 때문에 육류를 잘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의 원인 식품으로 채소류가 67%를 차지했다. 육류를 잘 익혀 먹는 것 만큼 채소 세척과 조리 과정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의미다. 식약처는 “병원성 대장균 예방을 위해서는 채소류를 염소계 소독제 0.1리터에 물 40리터를 넣은 희석액에 5분 이상 담가 두었다가 깨끗한 물에 3회 이상 세척해야 한다”고 권했다.

무엇보다 포도상구균처럼 가열을 해도 균 제거가 어려운 경우도 있는 만큼 오염이 의심되면 일단 음식 섭취를 피해야 한다. 상처 나거나 더러운 손을 통해 포도상구균이 음식에 들어가서 증식하면 독소를 내뿜는데, 이 독소는 끓여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이다.

◆복날 삼계탕 손질도 유의

무더운 여름철 복날이면 생각나는 삼계탕 조리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야생동물 및 가축에 분포하는 캠필로박터제주니로 인한 식중독이 여름철, 특히 7월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캠필로박터균은 동물 중 특히 닭, 칠면조 등의 보균율이 높다. 대부분 균은 37도에서 잘 자라지만 캠필로박터균은 42도에서 잘 증식한다. 캠필로박터균 식중독의 잠복기간은 2∼7일, 길게는 10일까지도 가며 발열, 두통, 근육통,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캠필로박터균은 70도 이상에서 가열하면 사멸하는 만큼 생닭 손질 과정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생닭을 다뤘던 손은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씻은 후에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한다. 각각의 재료는 도마를 분리해서 쓰는 것이 좋지만, 조리기구 구분 사용이 어려울 경우 식재료 종류를 바꿀 때마다 칼·도마를 깨끗하게 씻거나 소독해야 한다. 세척 순서도 채소류,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세척해야 교차 오염 방지에 좋다.

식중독에 걸릴 경우에는 ‘탈수 증상’을 조심해야 한다. 설사로 인해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탈수상태가 지속돼 각종 합병증 유발은 물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물 섭취량을 평소보다 늘리거나 수액을 맞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이미숙 교수는 “설사를 멈추게 하기 위해 지사제를 임의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독소의 배설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진단 하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가벼운 식중독은 별다른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미음이나 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부터 식사량을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욱 교수는 “단 음식이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 맵고 기름지거나 튀긴 음식,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음주와 흡연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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