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5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사적모임 8인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은 22시까지

최근 부산지역 일일 발생 확진자가 40명대를 넘어 급기야 60명대로 접어들자 부산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재조정하기로 했는데, ‘낮에는 허용하고 밤에는 금지’하는 이상한 방역수칙을 적용해 논란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9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10일부터 오는 25일까지 16일간 현재의 2단계를 유지하되, 3단계에 준하는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사적 모임은 4인까지만 허용된다. 다만, 오전 5시부터 오후 6시 사이 낮에는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기존 8인까지 사적 모임을 할 수 있다.
또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과 코인노래방을 포함한 노래연습장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영업이 전면 금지된다.
식당과 카페, 편의점, 포장마차 등도 오후 10시까지만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고, 오후 10시이후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특히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적용되던 사적 모임 인원 산정 제외 및 야외 마스크 미착용 허용 등의 인센티브도 모두 중단된다.
이에 일부 소상공인과 시민들은 낮과 밤에 따라 각각 다른 방역수칙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회사원 A씨는 “낮에는 8명까지 사적 모임을 허용하고 밤에만 4명으로 제한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밤에 술 마시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점심시간 집단모임에 따른 위험도 만만찮다”고 꼬집었다.
연제구의 한 식당 업주는 “낮과 밤에 적용되는 방역조치가 달라 손님들이 많이 헷갈릴 것 같다”면서도 “낮에라도 제대로 장사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박 시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살을 깎는 희생으로 그나마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최대한 사적 모임을 자제하고, 마스크 쓰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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