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돌봄 공백 우려에 발동동
학생·교직원 대상 백신 접종 박차

이틀 연속 1200명대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등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됐지만 교육부는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교육 당국은 1학기 남은 학사일정도 예정대로 진행하되 학교 상황이나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여름방학을 당길 수 있도록 했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감염 확산세가 증가하고 있지만 (2학기) 전면등교를 차질 없이 실시해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 일상을 되돌려 줄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 차관은 “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전면등교가 가능한 현재의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방역당국의 전문적인 판단 등을 근거로 감염증 상황이 심각해지는 경우 3단계는 3분의 2가 등교 가능하고, 4단계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원칙에 따라 감염병 상황과 추이 등을 살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기방학과 관련해 “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별로 구성원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결정하면 된다”며 “다만 조기방학을 하는 경우 학사운영 부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1학기에 못 채운 수업일수가 2학기로 이월되는 만큼 이를 꼼꼼하게 살펴봐 달라는 취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긴급호소문을 내고 “학교별·지역별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수업시간과 급식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해 1학기 학사일정을 잘 마무리해 달라”며 “돌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하면서 원격수업 전환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반 사항을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7일 일주일 동안 전국에서 유·초·중·고 학생 511명이 확진됐다. 이는 하루 평균 73명꼴로 전주(지난달 24∼30일)의 일평균 학생 확진자인 49.9명보다 23.1명 많다.

이처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원격수업 전환이나 조기방학이 예상되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 맞벌이부부 가정도 적지 않다. 초등학교 2·5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교사 노모(41)씨는 “가족돌봄휴가가 3일 나오는데 남편과 번갈아가면서 사용해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친정부모님에게 아이들을 돌봐 달라고 부탁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교육부는 학생과 교직원 대상 백신접종에도 힘쓰기로 했다.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 접종대상자 65만1000명의 명단을 분석한 결과 97.0%인 63만2000명이 백신접종에 동의한 상태다. 교육청과 보건소는 다음주 초까지 학교별 상황을 고려해 접종 일정과 예방접종센터 배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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