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조선시대 관청·궁궐문화 디지털 복원

입력 : 2021-07-07 02:30:00 수정 : 2021-07-07 02:21:0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서울시, 우미건설 등과 협약

병기 군수품 제조하던 ‘군기시’
경복궁 의례 가상현실로 재현
앱 통해 체험… 2022년 상반기 공개
“문화·관광 융복합 콘텐츠 기대”
서울시 청사 내 군기시 유적전시실에 보존 중인 군기시터. 서울시 제공

서울시청 신청사 건립 과정에서 유적이 발견된 조선시대 관청 ‘군기시’(軍器寺)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로 보다 생생하게 재현된다. 내년 상반기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6일 경복궁 흥복전에서 조인동 서울시 행정1부시장, 김현모 문화재청장, 배영한 우미건설 사장, 유정근 제일기획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유산·문화관광 융복합 콘텐츠 활성화’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은 군기시와 경복궁 궁중의례를 AR·VR 등 디지털 기술로 복원·재현하는 문화관광 융복합 체험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군기시는 조선시대에 병기와 군수품을 제조하고 연구하던 관청이다. 1932년(태조 1) 군기감이 설치됐다가 세종 때 군기시로 개칭됐다. 1884년 폐지되면서 관련 직무는 기기국(機器局)이 맡았다. 사라졌던 옛 군기시 모습을 이제 서울시청 지하 군기시 유적전시실과 서울시청 광장 등에서 볼 수 있게 된다. 군기시 유적전시실에는 잔존한 유적 5채를 복원한다. 군기시에서 개발한 로켓 무기인 신기전 등 다양한 전통 무기류를 VR로 체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경복궁 궁중의례는 근정전에서 임금과 주요 관리가 국정 대소사를 논하던 조회, 궁중잔치 ‘연향’ 등 다양한 행사를 AR로 재현한다.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재현됐던 궁중의례를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라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사업의 총괄 기획과 홍보·행정 지원을 맡고, 우미건설은 디지털 복원과 콘텐츠 개발을 후원한다. 제일기획은 총괄 수행과 홍보를 담당한다. 4개 기관은 2019년에도 일제강점기에 철거된 한양도성 서쪽 대문인 ‘돈의문’(敦義門)을 AR와 VR로 복원해 선보였다. 이때 출시한 ‘돈의문 AR’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확장해 하나의 앱 안에서 돈의문, 군기시, 경복궁 궁중의례를 모두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서울의 핵심 문화유산인 한양도성 18.7㎞ 전 구간을 실사 촬영한 뒤 오락 요소를 가미해 VR 콘텐츠로 제작하기도 했다. 비행하듯 성곽을 따라 한양도성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이달부터 돈의문박물관마을 체험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같은 디지털 문화유산 복원 작업을 통해 서울시는 역사와 기술,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로 시공간을 초월한 체험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개별 디지털 문화유산이 통합적인 디지털 기술로 연결되는 ‘헤리티지 유니버스(Heritage Universe)’를 구축해 역사관광의 새 모델로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조인동 부시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역사와 첨단기술, 스토리텔링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체험 자원과 관광 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이러한 민관 협력의 성공 사례가 계속되어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조이 '사랑스러운 볼콕'
  • 조이 '사랑스러운 볼콕'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