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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말8초’ 슈퍼 IPO 주간 앞둔 카뱅·크래프톤·카카오페이, 역대급 청약 경쟁 예고

입력 : 2021-07-07 03:00:00 수정 : 2021-07-06 15: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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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이 ‘7말8초’(7월 말, 8월 초)에 줄줄이 예고되면서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사상 유례없는 ‘슈퍼 IPO 주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공모주 청약 몰림 현상에 따른 전산망 장애 등을 막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고, 은행권에서는 공모주 청약을 위한 대규모 대출 러시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일반 청약일은 이달 26~27일로 예정되어 있고,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가 각각 다음달 2~3일, 4~5일에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시장 상장 예정일은 8월 5일이다. 크래프톤은 8월 10일, 카카오페이는 8월 12일 각각 상장한다.

 

이들은 장외 시장에서도 기업가치가 높아 상장 첫날부터 ‘따상’(신규 상장 종목이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마감하는 것)은 따논 당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고, 중복 청약, 100% 균등 배정 등 다양한 이슈가 있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의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각각 카카오뱅크 18조5289억원, 크래프톤 24조3512억원, 카카오페이 12조5512억원에 이른다. 10조원 이상 대형 종목의 IPO가 열흘 남짓한 기간에 집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래프톤이 카카오 자회사 형제의 청약일 사이에 끼인 것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으로 금융감독원의 요구로 증권신고서를 다시 작성하면서 상장 일정이 3주 가량 밀렸기 때문이다. 기존에 45만8000원~55만7000원으로 희망 공모가를 제시했던 크래프톤은 금감원의 제재 이후 희망 공모가를 10% 가량 낮췄다.

 

크래프톤은 카카오의 두 자회사와는 달리 여러 증권사에 청약을 넣어 공모주 배정 기회를 늘리는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중복 청약이 제한되는 지난달 20일 이전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20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1인당 한 증권계좌에서만 청약이 가능해 크래프톤에 비해 청약 경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증권사마다 청약 경쟁률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청약 마지막날까지 어느 증권사에 청약을 넣을지에 대한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IPO 최초로 일반 청약 주식 425만~510만주 전체를 균등 배정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공모주를 받고 싶은 개인 투자자들은 청약 최소 단위 10주에 해당하는 증거금만 넣으면 동등한 배정 기회를 얻는다. 올해 초 금융위가 공모주 균등 배정을 도입한 이후 IPO를 진행한 기업들이 일반 물량의 50%는 균등 배정하고, 나머지 50%는 증거금에 따른 비례 배정을 적용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의 청약 일정이 바로 맞물리다 두 기업 공모주 청약에 모두 참여하려는 투자자들의 청약 증거금 반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청약 증거금은 2영업일 뒤에 반환되기 때문에 크래프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증거금을 카카오페이 청약 마감일인 8월 5일에나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에 모두 청약을 넣을 투자자들은 자금에 여유를 두고 청약을 신청해야 유리하다.

 

증권업계에서는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가 연달아 청약 일정을 소화하는 8월 첫째 주에 움직일 증거금 규모가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 상장한 SKIET 청약에는 역대 최대인 89조9017억원의 증거금이 몰린데다 최근 대형 공모주에 50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였기 때문이다.

 

큰 돈이 움직이는 데다 청약 기간도 몰리면서 IPO를 주관한 증권사들도 긴장 속에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SKIET 청약 과정에서 접속 장애와 계좌 이체 오류가 속출해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은 만큼 이번 청약에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IPO를 진행하면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브라질 핀테크 업체 ‘패그세구로’를 공통적으로 비교대상 기업으로 삼아 눈길을 끈다. 이는 일부 영역에서 두 회사의 수익모델이 겹치고 있다는 말이다.

 

카카오뱅크는 패그세구로,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 컴퍼니,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 뱅크의 최대주주인 TCS홀딩, 스웨덴 디지털 금융 플랫폼 노르드넷 등 4곳을 비교대상 기업으로 삼았다. 카카오페이는 패그세구로, 미국 페이팔, 스퀘어 등 3곳을 비교대상 기업으로 선택했다.

 

양사가 공동으로 선택한 패그세구로는 브라질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UOL’의 핀테크 플랫폼 자회사로, 2018년 1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패그세구로는 결제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브라질의 소비자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결제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으로 출범했으며, 이후 디지털 뱅킹을 통한 선불결제 및 신용카드 발급 등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장했다. 2019년에는 은행 라이선스를 보유한 ‘Banco Seguro’를 인수한 뒤 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뱅킹 및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자의 증권신고서가 공개된 이후 비교대상 기업에 같은 곳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 자회사인 증권과 손해보험에서 만든 상품을 카카오뱅크에서 판매할 수도 있고, 반대로 카카오뱅크가 만든 상품과 서비스를 카카오페이에 올려 판매하거나 서비스할 수도 있다”며 “경계가 사라지는 환경 속에서 양사는 상호 보완적이면서 상호 경쟁도 하고 있다. 협력과 경쟁을 통해 양사가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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