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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빵집·편의점서 바로 할인 안돼”... 멤버십 개편 논란에 SKT “소비자 편의 늘 것”

입력 : 2021-07-06 10:48:42 수정 : 2021-07-07 15: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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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내달부터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 새롭게 선보일 예정
기존 멤버십 할인 혜택을 ‘적립형’으로 전환
‘꼼수’ 지적에 SKT 측 “고객에게도 이익 주는 3자 윈윈 구조”
SKT텔레콤 제공 이미지.

 

SK텔레콤이 멤버십 제도 운영 방식을 바꾼다고 밝히면서 고객들 사이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사실상 혜택이 줄어든 게 아니냐는 이용자들 반발에 회사 측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한다.

 

SKT는 지난달 30일 “제휴사 할인 중심으로 운영돼온 기존 ‘T 멤버십’을 고객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로 8월 중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당장 내달 시작되는 SKT의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는 기존 레스토랑이나 베이커리, 편의점 등에서 구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즉시 할인해주던 ‘현장 요금 할인’ 방식에서, 같은 금액을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바뀌는 게 골자다. 즉 이용자들이 바로 현금 할인 혜택을 받는 게 아니라 한 번 더 업소를 방문해 뭔가를 구매해야 혜택을 받게 되는 내용으로 수정한 것이다.

 

SKT가 멤버십 포인트 지급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꾼 것은 지난 1997년 ‘011 리더스클럽’을 선보인 후 처음이다.

 

이에 통신사가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객 멤버십 포인트를 놓고 ‘꼼수’를 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에 따르면 이전 SK텔레콤 VIP 멤버십 이용자라면 제휴 베이커리에서 결제 시 1000원당 100원이 할인됐지만, 앞으로는 100원이 적립되는 방식으로 바뀐다.

 

이에 해당 포인트를 사용하려면 이용자가 SKT 제휴처에서 다른 소비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의 포인트가 얼마나 쌓였는지 모르거나, 포인트를 소진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할 경우 혜택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실제 신용카드 포인트의 경우, 이용자들이 제대로 찾아 쓰지 못하면서 연간 약 1000억원이 넘는 포인트가 소멸 처리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SKT의 경우도 고객이 5년 동안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하고, 통신사를 옮기면 30일 유예기간을 거쳐서 멤버십이 해지된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제공하는 멤버십 포인트 중 59.3%가 유효기간 내 사용되지 못하고 자동 소멸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IT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SKT가 결국 선을 넘고 말았네”, “통신사들은 멤버십 혜택 축소에만 혈안이 돼 있는 듯”, “멤버십 포인트도 결국 우리가 낸 요금에서 나오는 건데 꼼수 좀 그만”, “그나마 있던 할인 혜택 너마저…” 등 부정적인 댓글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자 SK텔레콤 측은 멤버십 혜택이 할인형에서 적립형으로 바뀌지만 사용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새 멤버십에 대한 제휴사 목록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SKT 측은 “회사가 지정한 특정 제휴사에서만 할인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필요한 곳을 선택해 직접 포인트를 쓸 수 있게 한 것”이라고 개편 취지를 설명하며 “SKT와 제휴사뿐 아니라 고객에게도 이익이 가는 ‘3자 윈윈(win-win)’ 구조”라고 밝혔다.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해야만 포인트가 적립되는 것이 아니라 광고 시청, 이벤트 참여 등의 방식으로도 적립이 가능하고 남는 포인트를 선물할 수도 있어 장점도 많다는 설명이다.

 

앞서 SKT 윤재웅 구독마케팅담당은 “이번 T멤버십 프로그램 개편은 5G 시대를 맞아 고객에게 더욱 차별화된 혜택과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24년간 최고의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아 왔듯이 앞으로도 색다른 고객 경험으로 고객분들께 만족감을 드리고 제휴사들에 다양한 사업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SKT 측은 다음 달 실제 개편에 맞춰 새로운 구독경제와 엮은 서비스 등 보완된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한편 국내 이동통신업계 1위인 SKT가 멤버십 운영방식 개편을 발표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도 이를 따라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까지 이 두 회사는 멤버십 관련 개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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