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민정수석 전반적 점검 필요”
‘反이재명’ 강성 친문엔 원팀 강조
정세균 “지지자 비하… 즉각 사과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5일 부동산 문제로 사퇴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관련해 “부동산 문제를 3월에 알고 있었음에도 임명한 것은 대단히 안이한 태도”라고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에 날을 세우며 친문(친문재인) 강성 지지층에 대해 ‘대깨문’(친문 성향의 강성 지지층)이라는 표현을 꺼내는 등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청와대 인사의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인사수석이나 민정수석 전체를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54억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서 부동산을 산 사람을 반부패비서관에 임명했다는 것은, 자기들이 잘 아는 사이니까 선의로 안이하게 봐주는 검증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이너서클이니 그냥 봐주고 넘어가는 것이 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친문 일각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일부 세력이야 그렇게 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누가 되면 야당이 낫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누가 되면 절대 안 된다. 차라리 야당을 찍는다’는 마음을 갖는 극단적인 지지자는 소수”라며 “누가 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으로 만드는 것이 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대통령에 출마한다면 최소한 자기를 키워준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유감이나 예의 표시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자기가 몸담았던 정부를 저주에 가깝게 비판해서 선거 명분으로 삼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임명 당시 기수파괴를 거론하며 “공정의 가치를 내세웠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불공정하게 출세한 사람”이라며 “(청와대가 윤 전 총장에게) 특별한 혜택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의혹이 제기된 당 소속 의원 12명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했지만 일부가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 달 이내에 경찰이 신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하며, (의원들을) 최대한 설득해 선당후사 관점에서 수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송 대표가 공적인 자리에서 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악용되고 있는 ‘대깨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며 “이유 불문하고 즉각 사과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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