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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전략종목 떠오른 펜싱, 실전같은 ‘최종 리허설’

입력 : 2021-07-05 20:17:06 수정 : 2021-07-05 22: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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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기장과 같은 환경 조성

사브르 오상욱 금메달 유력 후보
男 개인전·단체전 동시석권 노려
女 에페 랭킹 2위 최인정 金 도전
김지연·박상영 또 한번의 金 사냥
펜싱대표팀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 설치한 실전 훈련용 피스트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 피스트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를 본떠 만들었다. 대한펜싱협회 제공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서구의 독무대로 여겨졌던 펜싱은 21세기 들어 한국의 올림픽 전략종목으로 떠올랐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플뢰레에서 김영호가 사상 첫 금메달을 따면서부터다. 이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매 대회 메달을 수확하며 대표적인 펜싱 강국으로 거듭났다.

 

이런 한국 펜싱에 이번 도쿄올림픽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 남녀 사브르와 에페에서 개인전·단체전, 남녀 플뢰레는 개인전에 나서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출전권을 획득한 덕분이다. 이 종목 대부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수준에 올라서 있다.

 

특히 남자 사브르는 세계랭킹 1위인 ‘꽃미남 검객’ 오상욱(25·성남시청)을 앞세워 개인전, 단체전 동시 석권을 노린다. 오상욱 등장 이전 오랫동안 세계 남자 사브르를 호령했던 구본길(32)과 2016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정환(38·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든든한 베테랑들이 뒤를 받친다. 여자 에페도 세계랭킹 2위 최인정(31·계룡시청)을 비롯해 강영미(36·광주광역시 서구청), 송세라(28·부산광역시청)가 ‘멀티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사브르와 남자 에페에서는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김지연(33·서울특별시청)과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 박상영(26·울산광역시청)이 올림픽 챔피언의 관록을 앞세워 또 한 번 금 사냥에 나선다. 이미 세계 정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는 선수와 경험을 갖춘 베테랑, 이변을 준비 중인 다크호스까지 즐비한 덕에 내심 금 2, 은 1, 동 3개의 역대 최고성적을 낸 런던올림픽 이상도 기대 중이다.

 

이제 남은 일은 도쿄 현장에서 변수 없이 제 실력을 내는 것뿐이다. 이를 위해 펜싱대표팀은 도쿄 현지와 똑같은 환경을 조성해 최종리허설에 나선다. 최근 진천선수촌 내 실내 테니스장에 실전 훈련용 피스트를 설치한 것. 2019년 12월 올림픽 펜싱 경기장인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플뢰레 월드컵 때 모습 등을 참조해 스테이지와 조명을 설치했고, 심지어 기둥 곳곳에 도쿄올림픽 로고까지 달았다.

 

대표팀은 종목별 경기 순서나 시간 등 올림픽 일정에 맞춰 이곳에서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형열 남자 사브르 대표팀 코치는 “중요 경기들이 주로 저녁에 있어 그 시간을 맞춰보려고 한다. 이런 환경에서 분위기를 만들어 훈련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실전 시설 설치는 이번이 처음으로, 대표팀이 도쿄에서 얼마나 큰 ‘야망’을 불태우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과연 이들의 야망이 현실로 이루어질지 팬들의 눈길이 쏠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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