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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3세 안창림, ‘천적’ 꺾고 金 딸까

입력 : 2021-07-05 06:00:00 수정 : 2021-07-04 22: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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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유도 73㎏ 이하급 기대주

유년때부터 일본 유도계서 활약
대학 챔피언 올라… 경기장 익숙
日 귀화제의 뿌리치고 태극마크
같은 체급 최강자 오노에 열세
상대 전적 6전 전패… 설욕 별러
안창림(오른쪽)이 지난 1월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 도하 마스터스 대회 남자 73㎏급 결승에서 일본의 하시모토 소이치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대한유도회 제공

올림픽에서 한국의 대표적 금맥 역할을 해왔던 유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노골드’의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이후 명예회복을 위해 다음 대회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다만, 쉬운 도전은 아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의 홈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탓이다.

 

그래도 남자 73㎏ 이하급의 안창림(27·필룩스)은 한국 유도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그에게는 여타 대표팀 동료들이 가지지 않은 ‘플러스알파’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경기장 분위기에 익숙하다는 점이다.

 

안창림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로 유년시절부터 치열하기로 소문난 일본 유도계에서 경쟁하며 대학 챔피언까지 올랐던 선수다. 2013년 일본대학유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던 장소가 바로 이번 올림픽의 무대인 무도관이다. 일본의 귀화 제의를 뿌리치고 낯선 한국에 와 국가대표가 된 그는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좋은 기억이 남아있는 장소로 돌아간다.

 

실력에서도 충분히 금메달을 기대할 만하다. 안바울, 조구함 등과 함께 최근 국제무대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1 도하 마스터스에서 하시모토 소이치(일본)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시모토는 이 체급 세계 랭킹 1위의 강자로 바로 안창림이 일본대학유도선수권대회에서 꺾었던 선수다. 여기에 지난 4월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선수권에서 가볍게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다.

 

하지만 안창림이 무도관 천장에 태극기를 걸기 위해서는 하시모트가 아닌 ‘천적’ 오노 쇼헤이(29·일본)를 극복해야 한다. 하시모토와 함께 일본 내 이 체급에서 쌍두마차를 이루는 오노가 이번 도쿄올림픽 대표선수로 선발됐기 때문이다. 안창림은 하시모토와는 달리 오노에게는 유독 약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연장 골든스코어 패배를 당한 것을 포함해 상대 전적이 6전 전패다.

 

당시 시상대에서 펑펑 울면서 설욕을 다짐했던 그는 지난해 뒤셀도르프 그랜드슬램 결승에서도 또 한 번 패해 아직도 오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그를 잡겠다는 결의 속에 상대의 주특기인 발기술 수비에 전념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유럽의 복병들에 덜미를 잡히지 않기 위해 자신의 장점인 체력을 끌어올리면서 주특기 업어치기 외에 다양한 기술 훈련도 하고 있다. 리우올림픽 16강전에서 그는 벨기에의 노장 디르크 반 티츨레에 패해 오노에게 도전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고, 결국 오노가 금메달을 땄다. 안창림이 이번엔 반드시 유럽세와 오노를 넘어 무도관에 애국가를 울릴지가 다가올 도쿄올림픽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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