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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타까지 때린 김광현… ‘10전 11기’ 도전 끝 시즌 2승

입력 : 2021-07-01 19:43:32 수정 : 2021-07-01 23: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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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치고 장구치고… 투·타 활약
애리조나 상대 5이닝 5K 1실점 호투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7-4 승리 이끌어
신시내티戰 이후 68일 만에 승수 추가
빅리그 데뷔 첫 장타·첫 타점도 기록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2회 2타점 결승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P연합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안산공고 시절 에이스와 4번 타자 역할을 동시에 맡으며 팀을 이끌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중심 타선을 맡기도 할 만큼 타격 재능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프로 데뷔 후 투수로 전념하면서 타자의 능력을 잊었다. 하지만 절박함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잃어버렸던 김광현의 타격감까지 살려냈다. 김광현이 타석에서 시원한 결승 2루타를 치고, 마운드 위에서는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며 4월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1경기, 68일 만에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김광현은 1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1실점하며 시즌 2승(5패)째를 거뒀다. 사사구 4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슬라이더 결정구로 삼진 5개를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98에서 3.79로 낮췄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김광현이 이날 경기 결승타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이다. 김광현은 0-0으로 맞서던 2회 말 2사 1, 2루, 볼카운트 2B-1S에서 상대선발 라일스 스미스의 시속 149㎞ 싱커를 받아쳤다. 이 타구는 시속 159㎞의 속도로 104m를 날아가 좌중간을 갈랐고 주자 2명이 여유 있게 홈을 밟는 2타점 2루타가 됐다. 이 역시 4월24일 신시내티전에서 빅리그 첫 안타를 때린 이후 68일 만에 추가한 안타이자 그의 첫 장타다. 또한 KBO리그를 합쳐서도 프로 데뷔 이래 첫 결승타였다.

 

이날 타석에서 1타수 1안타 2타점, 희생번트 1개로 활약한 김광현의 시즌 타격 성적도 타율 0.125(16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올라갔다. 김광현은 “처음으로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외야수가 전진 수비를 해서 운도 따랐다”며 “배트를 조금 가벼운 것으로 바꾸고 훈련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안타 비결을 설명했다.

김광현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는 모습. 세인트루이스=AP연합뉴스

본업인 투수로서도 제 역할을 다했다. 이날 김광현은 투구수 95개 중 46개(47%)를 슬라이더로 채웠다. 시즌 평균 슬라이더 구사율 33.2%보다 13.8% 높았다. 패스트볼(38개) 평균 구속은 시속 143㎞에 그쳤지만 최고 142㎞, 최저 124㎞의 슬라이더로 5개의 삼진을 모두 잡아낼 만큼 슬라이더의 꺾이는 각도가 날카로웠다.

 

김광현은 1회 2사 1, 3루에서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시속 137㎞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3회 2사 1, 2루에서는 카브레라에게 시속 127㎞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그래도 김광현은 4회 1사 2루에서도 역시 슬라이더로 대타 앤드루 영을 삼진으로 잡는 등 6-1로 앞선 6회에 마운드를 다음 투수에게 넘겼다.

 

이날 김광현은 자신의 타구 속도 159㎞보다 빠른 타구를 단 한 개만 허용했다. 5회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가 친 공이 시속 163㎞로 날아갔고 비거리는 115m였지만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좌익수에게 잡혔다. 또한 이날 장타 역시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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