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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오를 때 가슴 뻐근·호흡 가쁘면 ’협심증·심근경색‘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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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01 16:48:48 수정 : 2021-07-01 16: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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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극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면 ’심각‘”
“관상동맥에 지방 등 쌓여서 좁아지면 가슴 통증‧호흡 곤란 등 ’협심증‘ 발생”
“심근경색, 동맥경화·혈전·혈관수축 등으로 심장근육 괴사…생존율 희박해져”
“1주일에 5회 이상 40분간 ’유산소 운동‘…신선한 채소 위주의 식습관 권장”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 질환은 관상동맥이 지방이 쌓이는 등 다양한 이유로 좁아지면 심장근육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협심증 환자는 2015년 59만여 명에서 2019년 68만여 명으로 5년새 1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남성이 40만여 명, 여성이 28만여 명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현대인에게 협심증은 흔한 질병이 돼 버렸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병극 교수는 “운동 시 호흡이 가쁘고 통증이 느껴지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갈 때가 많다”며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할 때 ‘가슴이 타는 듯하다’, ‘숨이 차 헐떡거린다’, ‘뻐근하다’, ‘따갑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협심증 등 관상동맥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제18회 화이자의학상 임상의학상을 받을 정도로 심혈관 질환 치료·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심장 질환 치료 전문가’이다.

 

김 교수는 협심증‧심근경색 같은 관상동맥 질환과 관련해 “심장이 원활히 운동할 수 있도록 심장근육에 혈액을 전달해주는 혈관이 ‘관상동맥’”이라며 “그런데 관상동맥이 지방 등이 쌓여 좁아지면 심장근육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할 수 없게 된다(심장 허혈). 그러면 가슴 통증‧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협심증이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협심증은 ‘안정성’과 ‘불안정성’으로 나뉜다. ‘안정성 협심증’(stable angina)은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나타난다. 

 

‘불안정성 협심증(unstable angina)’은 혈관이 더 좁아지거나 콜레스테롤 같은 기름기와 각종 노폐물이 엉겨붙어 혈관 속 동맥경화반이 파열될 수 있다. 그러면 안정을 취해도 흉통이 생기고 식은땀이 날 정도로 통증 강도가 심해진다. 10~20초에 그쳤던 통증이 몇 분씩 지속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혈전‧혈관 수축 등으로 완전히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으로 악화되면 극심한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 심근경색이 생기면 병원 도착 전 40%가 사망하고, 병원 도착 후 적극 치료해도 5%가 목숨을 잃는다. 

 

김 교수는 “불안정성 협심증과 ST 분절 비상승 심근경색(NSTEMI),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ST-STEMI) 등 세 가지를 통틀어 ‘급성 관상동맥증후군(ACS)’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병극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연합

 

그는 ‘협심증의 검사‧치료 방법’에 대해 “혈관에 조영제를 넣은 뒤 X선 촬영해 혈관 모양을 알아내는 ’혈관조영술‘이나 ’초음파검사‘, 심장 혈관 내부를 3차원 이미지로 살펴보는 심장 혈관 영상 장치를 이용한 ’광간섭단층촬영‘(OCT) 등 심장 혈관 영상 검사로 알아낸다”며 “또 혈관 기능 소실 여부를 수치로 정확히 제시하는 혈관 기능 검사를 추가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협심증은 약물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피를 묽게 해 혈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하는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 동맥경화 진행을 막고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스타틴계 약‘, 통증을 조절하는 ’협심증 약‘ 등을 복용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협심증 약을 평생 먹어야 하기 때문에 약 복용을 꺼리는 환자가 있는데, 협심증 약은 평생 먹어도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기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증상 유무와 진행에 따라 약물 개수와 용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약물 치료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하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stent) 시술을 한다. 스텐트 시술이 점점 환자 맞춤형으로 최적화되고 있다. 약물 코팅된 스텐트가 나와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재협착률도 5% 미만으로 줄었고, 재질도 아주 얇아졌다. 

 

혈관 영상 기술 발달로 스텐트를 병변에 정확히 넣어 제대로 부착됐는지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기법도 크게 발전했다. 시술 후 약 복용 기간도 1년에서 6~9개월, 더 짧게는 3개월 미만으로 줄었다. 

 

재협착‧심근경색‧뇌졸중 등을 예방하기 위해 먹는 약도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플라빅스)‧티카그렐러(브릴린타) 등 P2Y12억제제를 병용하는 ‘이중항혈소판요법(Dual Antiplatelet Therapy‧DAPT)’이 쓰이고 있다

 

김 교수는 협심증 환자에게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5회 이상 40분간 시행하는 등 적절한 운동과 신선한 채소 위주의 식습관을 권장한다”며 “특히 협심증‧심근경색 환자는 퇴원 후에도 심혈관 질환 유발 인자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중에서도 ‘나쁜’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반드시 조절해야 한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으면 낮을수록 더 좋다’라며 ”따라서 수치를 70㎎/dL 미만으로 낮출 수 있게 약물 치료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당뇨병‧이상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고혈압‧비만‧60세 이상‧흡연‧가족력이 있으면 의심 증상이 생길 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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