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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일상 속 잘못 쓰는 표현 수두룩…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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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01 23:48:20 수정 : 2021-07-02 00: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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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쓰는 말 가운데 혹 내가 잘못 쓰고 있는 말이나 표현은 없는지 항상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잘못 쓰고 있는 말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그중 몇 가지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첫째, ‘식사를 모시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식사를 어떻게 모신단 말인가. 이럴 땐 ‘음식(또는 식사나 진지)을 대접하고 싶다’고 말하는 게 올바른 표현이다. 둘째, 최근 들어 많은 이들이 ‘분’이라는 말을 남용하고 있다. 예컨대 ‘지인분’ ‘시청자분’ ‘한 분’ ‘후배분’ ‘팬분’ ‘유족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에 높임의 뜻으로 쓰는 접미사 ‘분’을 분별없이 쓰는 건 부자연스럽다. 그뿐만 아니라 이는 언어의 오염이며, 어법에도 맞지 않는다. 그냥 ‘지인’ ‘시청자’ ‘한 명’ ‘후배’ ‘팬’ ‘유족’이라고 하면 된다. 셋째, 자신의 성과 이름을 상대방에게 말할 때 “저는 ○○○이라고 합니다”라고 인사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표현은 거만한 인상을 주므로 겸손한 현대 말 표현인 “○○○입니다”로 말하는 게 바람직하다. 넷째,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나 우리말로 써도 되는데 자꾸만 영어를 쓰는 이들이 있다. 예컨대 ‘비대면(또는 비접촉)’을 ‘언택트’, ‘코로나 이후’를 ‘포스트 코로나’, ‘추가 접종’을 ‘부스터 샷’으로 쓰는 것을 말한다. 우리말로 해도 충분히 뜻이 통하는데, 왜 굳이 영어를 써서 못 알아듣는 사람(특히 노년층)이 생기게 하는지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끝으로 사람이 아닌 사물을 높이는 경우이다. 이를테면 “주문하신 음식이 나오셨습니다.” “총 5만원 나오셨습니다.” 등이다. 이건 한마디로 엉터리 존댓말이다.
 


배연일 전 포항대 교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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