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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 높은 英서도 델타 변이 급증… ‘ADE 부작용’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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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01 06:00:00 수정 : 2021-07-01 08: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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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통해 우리몸 항체 형성된 경우
변종 침투했을 때 기존 항체 전적 의존
면역 시스템 붕괴되면서 바이러스 도와
경기도 학원 집단감염서 델타 변이 확진
확산세 커질 수 있어… 방역 당국 긴장
794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시스

각국에서 코로나19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무섭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과 이스라엘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도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원어민 강사 모임과 관련한 수도권 영어학원 집단감염 사례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됨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에 따르면 전 세계 주간 신규 확진자 숫자는 지난주와 비슷한 규모를 보이는 반면에 일부 국가에서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델타 변이에 따른 확진자가 늘고 있다.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항체의존면역증강(ADE·Antibody Dependent Enhancement) 부작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ADE 부작용은 백신접종을 통해 우리 몸에 항체가 형성된 경우 변종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에도 기존 항체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다가 면역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바이러스를 돕는 현상이다.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25주차의 전 세계 신규환자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260만명으로, 24주차의 252만명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북쪽으로 254km 떨어진 라지샤히의 한 병원에서 한 가족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가족의 시신을 집으로 옮기고 있다.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지샤히를 비롯한 접경 도시들에 델타 변이가 급속히 퍼지고 있어 향후 몇 주 내에 나라를 초토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지샤히=AP뉴시스

하지만 최근 델타 변이 확신이 심각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지난 24주차 7만739명이던 확진자가 25주차에 10만3697명으로 46.6% 증가했다.

 

포르투갈에서는 리스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월 말 이후 최대 확진자를 기록한 가운데, 신규 확진자의 절반 가량이 델타 변이 감염자로 보고됐다. 확진자 숫자도 24주차 7369명에서 25주차 8942명으로 21.3% 늘었다.

 

특히 예방접종률이 높은 주요 국가에서도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 발생 증가가 뚜렷한 모습이다.

 

이스라엘에서는 24주차 확진자가 221명에 그쳤으나 25주차 1093명으로 4배로 늘었는데, 신규 확진자의 약 90%가 델타 변이 감염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백신 1차 접종자비율이 64.0%에 이르고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도 59.6%나 된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계속된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여행객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1차와 2차 접종률이 각각 64.9%, 47.5%인 영국에서도 24주차 확진자가 6만2474명이던 것이 25주차에 9만6843명으로 55% 증가했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주간 신규 발생으로선 최대치다.  올해초까지 하루 신규확진자가 7만명까지 치솟았던 영국은 강력한 봉쇄 정책과 백신 접종 효과로 올해 초 한때 1000명대까지 내려갔으나 6월 들어 1만명대를 돌파한 뒤 급격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중순 첫 델타 변이 사례가 확인된 이후 아직까지는 상황이 외국처럼 심각하지는 않다. 하지만 경기지역 영어학원 관련 집단발생 사례에서 델타 바이러스가 전날 확인됐다. 델타 변이 확산세가 갑자기 커질 수 있다는 뜻이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전날 코로나19 상황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마포구에 있는 주점도 이 사례와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쪽도 델타 변이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마포구 음식점 및 수도권 영어학원 6곳과 관련한 집단감염에서 누적 확진자는 213명에 이른다. 마포 음식점 관련해 45명, 성남 학원 66명, 부천 학원 27명, 고양 학원 34명, 의정부 학원 29명, 다른 의정부 학원 6명, 인천 학원 6명이다.

 

박 팀장은 “최초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인지된 곳이 음식점인데 펍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라며 “이곳 방문자를 대상으로 검사하는 과정에서 다수 확진자가 나왔고,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분산해 근처에 있는 음식점과 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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