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도어로 기득권 지키려… 진실 드러나게 돼 있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30일 자신의 과거를 둘러싸고 ‘접대부설’, ‘유부남 동거설’ 등의 소문이 나오는 것에 대해 “기가 막힌 얘기”라며 전면 부인했다.
김씨는 전날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 직후 이뤄져 이날 보도된 신생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온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예명으로 접대부로 일하며 검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고, 이곳에서 윤 전 총장도 만났다는 일부 유튜브 채널이나 인터넷 게시판의 소문을 일축한 것이다.
김씨는 “저는 원래 좀 남자 같고 털털한 스타일이고, 오히려 일 중독인 사람”이라며 “그래서 석사학위 두 개나 받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쥴리였으면 거기서 일했던 쥴리를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고 하는 분이 나올 것”이라며 “제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사실관계가) 가려지게 돼 있다. 이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도 했다. 김씨는 “저는 쥴리를 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고도 강조했다.

김씨는 자신이 윤 전 총장을 만나기에 앞서 전도유망한 유부남 검사와 동거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제집에는 제 친구들도 모여 살았다”며 “누구랑 동거할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누구랑 동거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나라 공무원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데, 그 검사는 바본가”라며 “그건 (정치적) 이득을 위한 일방적인 공격”이라고 했다.
동거하던 검사와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출입국 기록이 삭제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예전에 어떤 기자가 질문해서 ‘그럼 기자님이 공권력을 다 동원해서 출입국 기록을 지울 수 있으면 저 좀 가르쳐 달라’고 했다. 할 수 있으면 한 번 지워달라고 (한 적도 있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자꾸 마타도어로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데, 이래선 우리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며 “제가 공무원 부인으로 한 9년 살아봤는데, 이런 거짓에 너무 놀아나니까”라고 지적했다. 또 “거짓과 진실은 반드시 있는데, 목소리 큰 사람이 자꾸만 이긴다”며 “그래도 결국 사실은 사실이고, 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쥴리라는 인물 들어봤나’라는 질문에 “들어본 적 있다”면서 “일단 대선후보라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 친인척, 친구관계 이런 게 다 깨끗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김씨의 재산 취득 의혹을 언급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하는 특별검사로서 말을 한 것이 있기 때문에 본인도 역시 경제공동체 입장에서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을 방문한 뒤 이같은 김씨의 인터뷰 보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아침에 제가 일찍 행사를 나오느라 (못 봤다)”며 “한번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아내의 재산 형성 경위를 밝혀야 한다는 추 전 장관의 주장에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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