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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행운 잡아낸 권순우, 윔블던 본선 개인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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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30 13:05:32 수정 : 2021-06-30 13: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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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30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1 윔블던 1회전에서 다니엘 마주어를 상대로 강타를 때리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스포츠선수가 성과를 이뤄내는 데에는 행운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행운으로 주어진 기회를 확실하게 잡아낼 때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에이스 권순우(24·CJ 후원·세계랭킹 71위)에게 최근 이런 행운이 따랐다. 지난 21일 개막했던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바이킹 인터내셔널에서 예선에서 탈락하고도 ‘럭키루저’로 선정된 것. 럭키루저란 기권 선수가 발생했을 때 대신 출전권을 이어받는 선수로 권순우는 이후 이 대회에서 생애 최초로 ATP투어 4강에 오르며 행운을 확실하게 살려냈다. 

 

이런 권순우가 이 기세를 몰아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에서 선수 생활 최초 승리를 잡아냈다. 그는 30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1 윔블던 이틀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다니엘 마주어(27·독일·222위)에게 3-1(6-7<2-7> 6-3 6-4 6-4)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도 행운이 따랐다. 당초 대회 첫날 경기가 잡혔고, 첫 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 끝에 마주어에게 첫 세트를 내줬다. 그런데, 일몰로 경기 중단이 선언돼 둘째날로 경기가 밀렸다. 무명의 선수에게 세트를 내준 나쁜 흐름이 끊겼다. 

 

이튿날 이어진 경기에서 권순우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행운의 기회를 살려냈다.  2세트부터 재개된 경기에서 2, 3세트를 연달아 따내 분위기를 바꿨고 4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2-0 리드를 잡았다. 이후 비로 다시 경기가 중단됐다 4시간 이후 재개됐지만 잡은 승기를 놓치 않았다. 결국 1박2일에 걸친 길고도 길었던 승부가 권순우의 승리로 끝났다.

 

이달 초 끝난 프랑스오픈 3회전(32강)까지 올랐던 권순우는 이로써 윔블던에서 개인 첫 승을 따냈다. 1회전 통과로 랭킹 포인트 45점을 확보해 2020년 3월에 기록한 자신의 역대 최고 랭킹인 69위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권순우는 1일 새벽 2회전에서 전날 라일리 오펠카(24·미국·32위)을 3-0으로 완파한 도미니크 쾨퍼(28·독일·62위)를 상대한다. 권순우와 쾨퍼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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