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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키우는 집에 모기가 적은 이유는?

입력 : 2021-06-29 09:24:08 수정 : 2021-06-29 14: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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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닙’ 모기 쫓는 작용 과학적으로 밝혀져
Red cat and green grass, isolated on white

 

고양이가 좋아하는 풀인 ‘캣닙’은 강력한 천연 모기 퇴치제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 모기가 적다”는 말이 나오는데 연구결과 캣닙은 일반적인 곤충기피제 성분인 ‘다이에틸톨루아마이드’(DEET)만큼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개박하’로도 불리는 캣닙이 곤충을 쫓는 기능을 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졌만 캡닙의 어떤 성분이 어떻게 작용해 곤충을 쫓는지는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아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과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뉴스(ScienceNews)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신경생물학과 마르코 갈리오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캣닙과 캣닙의 유효 성분인 ‘네페탈락톤’(nepetalactone)이 곤충의 자극 수용체인 ‘TRPA1’을 활성화해 곤충을 쫓는 것을 확인했다.

 

TRPA1은 편형동물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동물이 갖고 있다. 통증이나 가려움증 등 환경적 자극을 감지하는 단백질로 “고추냉이 수용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캣닙과 같은 자극물이 수용체에 닿아 활성화하면 눈물이나 콧물, 재채기 등을 유발하며 곤충은 이를 피해 달아나게 된다.

 

연구팀은 과일 초파리와 모기 등 다양한 곤충의 감각기관을 분석하고,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캣닙이 TRPA1을 활성화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캣닙 성분을 묻힌 배양접시 주변에는 초파리가 알을 덜 낳았으며, 캣닙 기름을 바른 손은 모기가 덜 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전자 조작을 통해 TRPA1을 줄이자 캣닙에 대한 기피 현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람도 TRPA1을 갖고 있지만 캣닙이 곤충의 수용체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방충제로 이용하는 데 대단한 장점을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모기가 확산하며 질병 매개체로서 더 심각한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오랫동안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알아 온 식물에서 뽑아낸 추출물은 방충제 개발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해준다”고 했다.

 

갈리오 부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메커니즘은 모기의 자극 수용체만 선택적으로 겨냥할 수 있는 차세대 방충제 개발에 대한 개념 증명을 하는 것”이라면서 “수용체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한다면 훨씬 더 강력하고 선택적인 것을 고안해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를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를 통해 발표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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