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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에서 환수한 ‘국새 대군주보’ 등 국새 4과 보물지정 예고

입력 : 2021-06-28 17:34:52 수정 : 2021-06-28 17: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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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

 

문화재청은 2019년 미국에서 환수한 19세기 ‘국새 대군주보(國璽 大君主寶)’를 비롯해 1946년 일본에서 환수한 대한제국 ‘국새 제고지보(國璽 制誥之寶)’, ‘국새 칙명지보(國璽 勅命之寶)’, ‘국새 대원수보(國璽 大元帥寶)’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8일 밝혔다.

 

국새(國璽) 4과는 모두 국내로 돌아온 환수문화재로서, 보물로서의 역사적 상징성과 조형성을 인정받았다. 국새란 국가의 국권을 상징하는 것으로 외교문서나 행정문서 등 공문서에 사용된 도장을 말하며, 어보(御寶)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으로, 왕이나 왕비의 덕을 기리거나 죽은 후의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제작하여 국가에서 관리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새 대군주보’는 1882년(고종 19년) 7월1일 제작됐으며, 높이 7.9㎝, 길이 12.7㎝ 크기다.

 

은색의 거북이 모양 손잡이(귀뉴·龜鈕)와 도장 몸체(인판·印板)로 구성된 정사각형 형태의 인장이다. 보면(寶面)에는 구첩전(九疊篆·글자의 획을 여러 번 구부려 쓴 전서체)으로 대조선국의 대군주라는 의미를 지닌 ‘大君主寶(대군주보)’라는 글씨가 새겨졌다. 2019년 12월 미국의 재미교포로부터 기증받아 환수되었으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다.

 

이 국새는 고종이 대외적으로 국가의 주권을 표시하는 용도로 국가 간 비준이나 공식 문서에 자주독립국을 지향하는 의미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당시 총 6과의 국새가 만들어졌지만 이 ‘국새 대군주보’만 유일하게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서체와 형태 재질, 주물방식 등 대한제국 이전 고종 대 국새제작 방식이 담겨진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알려진 유물이라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국새 제고지보’, ‘국새 칙명지보’, ‘국새 대원수보’는 모두 대한제국기(1897~1910)에 제작됐으며, 한일강제병합이 이루어진 6개월 후인 1911년 3월 약탈돼 일본 궁내청(宮內廳)으로 들어간 수모를 겪었다.

 

광복 후 1946년 8월15일 미군정이 궁내청에서 환수해 총무처(1940~1960년대 국무총리 소속 아래 설치되었던 중앙행정기관)에 인계한 후, 1954년 6월28일 총무처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다시 인계하면서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다.

 

국새 3과 모두 1897년(광무 1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등극하면서 황제의 명령을 백성에게 알리기 위한 문서 또는 임명장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대한제국 국새 중 일부로, 왕실 인장을 전문적으로 담당한 보장(寶匠) 전흥길(全興吉) 등이 주도해 제작했다.

 

이중 시기가 가장 이른 ‘국새 제고지보’는 1897년 9월19일 완성된 인장이며, 대한제국 국새로서 조선왕실 어보(御寶)가 귀뉴인데 반해, 대한제국 국새는 용뉴(龍鈕·용모양의 손잡이) 등 형식적으로 구별된다는 점에서 시대적 변화를 보여준다.

 

대한제국기 황실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물이며, 공예, 서예, 전각 분야에서도 당대 최고 수준의 문화적 역량이 담긴 문화재라는 평이다.

 

 

‘국새 칙명지보’는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등극하면서 문서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대한제국 국새 10과 중 하나로, 1898년 윤3월19일에 제작됐다.

 

용뉴와 보신(寶身)으로 구성되었고 발톱을 세우고 웅크린 형상, 몸통 전체에 덮인 비늘 문양, 머리에 솟은 뿔, 얼굴 주변의 상서로운 기운 등 신비감과 동시에 제왕의 위엄을 상징하는 듯하다.

 

 

‘국새 대원수보’는 1899년(광무 3) 6월22일 대한제국이 육해군을 통솔하는 원수부(元帥府)를 설치하고, ‘대원수보(大元帥寶)’ 1과, ‘원수지보(元帥之寶)’ 1과, ‘원수부인(元帥府印)’ 1과를 만든 것 중 하나다.

 

대원수(大元帥)는 원수부의 우두머리로, 국가의 전군(全軍)을 통솔하는 최고 계급을 말한다. 군인 임명서 등에 날인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됐다.

 

용뉴의 받침을 갖춘 대한제국 국새로서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고, 고종황제가 군사적 실권을 갖고 강력한 군사력 강화를 통해 자주적인 개혁을 추진하고자 했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유물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대한제국 국새 3과는 '대례의궤(大禮儀軌)' 등 관련 문헌에 형태와 재료, 치수 등이 상세히 수록되었고 당시 발행된 공식문서에 실제 사용된 사례가 다수 확인된다. 외세로 인해 혼란했던 시기에 국가의 운명과 수난을 함께 겪은 역사상징물이자 희소성이 크다는 면에서 보물로 지정해 보호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 예고한 ‘국새 대군주보’ 등 4과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문화재청 제공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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