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강화군의 중심 섬 강화도. 근대 개화기까지 수많은 역사 유적이 남아 있어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린다. 가장 대표적인 선사시대 유적은 강화 고인돌이다. 또 고조선시대의 참성단이 있다. 마니산에 자리잡은 참성단은 기원전 51년에 단군 왕검이 봄·가을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 위해 쌓은 제단이라고 전해진다.
이처럼 볼거리가 풍성한 강화도의 현지 여행택시에 탑승하면 핵심 명소만을 골라 둘러볼 수 있다. 28일 강화군에 따르면 언택트 시대 소규모 관광객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여행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여행택시’를 본격 출시했다.
강화도 관광에 대한 활성화 및 뚜벅이들의 접근성 향상도 기대된다. 코스는 강화버스터미널에서 고려궁지, 고인돌, 평화전망대, 연미정을 돌아 버스터미널로 돌아온다. 역사·평화 이야기가 담긴 지역의 매력을 함축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려궁지는 고려가 몽골군의 침략에 대항하려 도읍을 개경에서 강화로 옮긴 1232년(고종 19)부터 다시 환도한 1270년(원종 11)까지 38년간 사용되던 궁궐터다. 평화전망대에서는 한강하구 너머 연백군 북한 주민의 생활모습과 선전용 위장마을, 개성공단 탑, 송악산 등이 조망된다.
연미정에 오르면 북한 개풍군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한강과 임진강이 합쳐져 서해로 흘러가는 곳에 위치해 강화8경 중 가장 풍경이 좋다고 평가된다. 외적의 침입이 있을 때마다 국가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한 5진·7보·53돈대 가운데 한 곳으로 정묘호란 시에는 강화조약을 체결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예약은 이용일 3일 전까지 강화여행 택시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요금은 기본 3시간에 6만원이며, 1시간당 2만원을 지불하면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객의 요청이 있으면 코스 변경도 가능하다.
강화군은 앞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전담기사를 모집했다. 또한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여행 가이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유천호 강화군수는 “여행택시로 군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관광분야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