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속 마지막 목적지 버스정류장 확인
인근 CTTV·버스 블랙박스 등도 조사

하교길에 연락이 두절돼 엿새째 실종 상태인 경기 분당 서현고 3학년생 김휘성군에 대한 경찰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성남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군을 찾기 위해 기동대 18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전날 54명보다 수색 인력을 늘렸다. 소방 수색견 1마리와 경찰 헬기 1대, 드론 2대도 투입해 김군을 찾고 있다.
수색 장소는 김군이 마지막으로 발견된 서현역 주변과 인근 공원, 야산 등이다. 김군의 집은 서현역에서 3㎞ 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속 김군의 마지막 목적지가 버스정류장으로 확인된 만큼 인근 CCTV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 군이 오가던 시간에 버스정류장을 지난 버스의 블랙박스 등도 확인하고 있다. 김군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결과를 분석하고 친구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군은 지난 22일 오후 4시40분쯤 하교 후 연락이 두절됐다. 하교 전 어머니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더 하고 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 마지막 연락이다. 가족들은 김군과 연락이 닿질 않자 23일 오전 1시쯤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이 공개한 CCTV 속 김군의 마지막 행적은 분당 서현동에 있는 대형서점과 인근 육교였다. 실종 당일 오후 5시22분쯤 대형서점에서 문제집을 사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모습과 6분 뒤 서현역 육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은 김군이 육교에서 내려 인근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가족들이 제작한 실종 제보 전단에 따르면 김군은 180㎝가량의 키로 당시 서현고 회색 교복 차림에 흰색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군이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면 남색 서현고 체육복을 입고 있을 가능성도 있고, 사복 차림일 경우 성인으로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CCTV 속 김군은 검은색 상의에 회색 바지를 입고 백팩을 매고 있었다.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하얀색 운동화를 신었다. 김군은 실종 당시 현금 5만원과 교통카드, 아버지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하교 후 서점으로 가기 전 교통카드를 충전했다. 하지만 이후 교통카드는 물론 아버지의 신용카드를 사용한 기록은 없었다. 김군의 휴대전화는 학교 책상 서랍에서 발견됐다.
가족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김군의 실종 소식을 알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군이 실종 전날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들었다는 진술이 나오긴 했지만, 가족은 물론 교우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현재까지 파악된 범죄 혐의점은 없지만, 단순 가출 외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송동근 기자 sd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