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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들 친구 고소한 손정민 父 “본인이 불러내놓고 쓰러지니 ‘그거’라고? 기분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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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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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저도 똑같이 ‘그거’라고 써야 할 듯” 불쾌감 드러내
손씨,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친구A 고소… 검찰 단계 가능성
고(故)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 뉴스1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아들이 실종 전 함께 술을 마신 친구를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정민씨 아버지는 이 사건 관련해 친구 A씨가 했던 발언을 되짚으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50)는 지난 26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사라지는 흔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에서 나온 친구 A씨의 실제 대화 음성 화면을 캡처해 올리며 “그 당시엔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생각할 때마다 정민이를 ‘그거’라고 한 게 몹시 기분 나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손씨는 “친구라고 하다 보니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다”며 “본인이 불러냈고, 한두 시간 전만 해도 다칠까 봐 편의점 냉장고 문을 잡아주고 옷까지 털어주던 정민이를 쓰러지고 나니 ‘그거’라고 했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그거’는 살아있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겠죠, 앞으로 저도 ‘그거’라고 똑같이 써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의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에 나온 친구 A씨의 실제 대화 발언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알’ 화면 캡처

손씨는 이 글에서 “주변에 가족께서 불의의 일을 당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망신고를 하고 나면 불가피하게 변하는 것들이 있다”고 사망신고 후 맞닥뜨린 현실에 괴로운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마음 아픈 것 중 하나는 휴대전화다. 명의자 사망이 확인되면 부정가입 지적 대상으로 나타난다”며 “명의변경이나 해지를 하지 않으면 순차적으로 이용정지를 거쳐 직권해지가 된다는 안내가 온다”고 밝혔다.

 

이어 “정민이 번호를 없앨 수 없으니 직권해지 전에 명의변경을 해야 하는데, 명의변경하면 SNS나 여러 사항의 변화가 예상되고 그전에 저장해둘 게 많아서 시간이 부족하다”며 “다시 그 과거로 들어가는 게 슬퍼서 작업이 쉽지 않다”고 했다.

 

손씨는 “비번(비밀번호)을 모르는 것도 있고, 은행계좌들도 출금이 정지되는데 정민이가 좋아하던 음악을 모아 놓은 앱들도 월정액제 결제가 안 돼서 결제 변경하느라 힘들다”며 “정민이 흔적이 사라지는 게 싫은데 참 맘대로 안 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손씨는 “학교도 이런 경우에 자퇴하지 않으면 제적 처리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자퇴해야 했다”면서 “친구가 밤에 불러서 집 앞에 나갔을 뿐인데 자퇴라니 좀 억울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한편 손씨는 지난 23일 A씨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한 이튿날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변사사건심의윈원회(심의위)에 회부해 종결할 예정이었으나, 손씨가 A씨를 고소하면서 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한 수사가 검찰 단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은 손씨의 고소장을 접수한 뒤 당초 지난 24일 오후 열 예정이었던 변사심의위 개최를 연기하고 고소 사건을 우선 조사하기로 했다. 유족 측은 그동안 경찰 수사를 불신했던 터라 불송치 결정이 나오더라도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올해부터 경찰은 사건을 불송치하고 자체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지만 고소·고발인이 이의를 제기하면 검찰에 송치해야 한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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