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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논란’에 분노한 청년들… 공시생 ‘해임 청원’ 이어 고대생 ‘박탈감닷컴’ 개설

입력 : 2021-06-26 11:29:27 수정 : 2021-06-26 18: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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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탈감닷컴’ 개설자 “朴, 정당활동 밖엔… 청년 힘듦을 알까”
靑·與 향해선 “‘공정’이란 말, 역겹다” “보호한다면 행동 나설 것”
‘박 비서관 임명 박탈감…해임 요구’ 靑 청원 올라오기도
최근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의 임명을 비판하며 해임과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사이트 ‘박탈감닷컴’이 개설됐다. ‘박탈감닷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1996년생(25세)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을 임명한 것을 두고 공정에 민감한 2030 청년들이 분노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박 비서관의 자질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그가 1급 상당 비서관에 임명된 것은 ‘불공정’하다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박 비서관의 임명을 비판하며 해임과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사이트 ‘박탈감닷컴’이 개설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사이트를 만든 A씨는 자신을 박 비서관이 재학 중인 고려대학교 학생이고, 어떤 정당에도 가입한 적 없다고 소개했다. A씨는 박 비서관에 대해 “청년 비서관이면 청년의 힘듦을 대변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박 비서관 경력은) 정당 활동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박 비서관은 정당 활동 외 별다른 취업 활동도 없다”며 “(정당) 최고위원은 대단하긴 하지만 청년의 힘듦을 아는 것과는 다르다”고 짚었다. 

박성민 신임 청와대 청년비서관. 청와대 제공

이 사이트에는 박 비서관의 학력 및 경력을 비롯해 박 시서관이 임명된 별정직 1급 공무원이 고시 합격 후 30여년이 걸리는 현실 등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여러분 취업 준비 왜 하느냐”며 “대학 졸업 안 하고 취업 경험 없어도 여의도 가서 내가 청년을 대변하겠다고 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청와대와 여당의 박 비서관을 엄호 기조에도 노골적인 반감을 나타냈다. 청와대를 향해 “청년들은 지금 큰 박탈감을 느낀다. 공정이라는 말 더는 하지 말라. 매우 역겹다”면서 “박 비서관이 계속 그 자리에 있다면 청년들은 더욱 행동에 나설 것이다. 빠른 판단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청년들은 바보가 아니다. 보호할수록 더욱 분노를 느낀다”며 “더는 박 비서관을 보호하려 든다면 더욱 강력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당신으로 인해 청년들이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걸 몰랐다면 이미 자격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자진해서 내려온다면 남은 명예라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당사자인 박 비서관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에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성민 청년비서관 해임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20대 청년이라고 밝힌 B씨는 박 비서관 임명 소식을 접한 뒤 박탈감, 회의감, 무력감, 허무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B씨는 “9급 공무원이 되기도 매우 힘든 사회가 되어버린 현재, 수많은 청년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어떠한 시험도, 어떠한 공정하고 공개적인 실력 검증도 없이 공무원으로서 경험이 전무하고 당에서 2년 남짓 활동을 한 게 전부인 전 박성민 최고위원이 공무원 최고 급수인 1급 자리에 놓인 것은 매우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B씨는 “이는 진정 청년들을 위한 처사가 아니고 그저 ‘박성민’이라는 단 한 명의 청년을 출세시켜 준 것일 뿐”이라며 박 비서관 해임을 촉구했다.

 

박 비서관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에 대해 청와대는 ‘검증받은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박 비서관은 2019년 민주당 청년대변인 공개오디션으로 발탁됐고, 최고위원을 하면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내부 쓴소리를 했다”며 “그런 게 사회적 검증을 거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수석은 해당 논란에 대해 “공직을 화려한 스펙을 가진 남성엘리트로 가야 한다는 편견이 껴 있는 것도 아닌가 싶다”면서 “야당도 정무직을 뽑을 때 시험으로 뽑지 않았나. 의도를 가진 공세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배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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