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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는 못 가지만… 훌쩍 큰 ‘강심장’

입력 : 2021-06-24 19:35:53 수정 : 2021-06-24 21: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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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팀 탈락하고 더 주목받는 한화 강재민
2021년 28경기서 평균자책 0.50
최고 사이드암 투수로 성장해
야구 관계자·팬들 아쉬움 토로
강 “타자와의 승부만 집중할 것”

한화 사이드암 투수 강재민(24·사진)은 지난 16일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이후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가장 아쉽게 탈락한 선수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 투수 10명 중 최원준(두산), 고영표(KT), 한현희(키움) 등 3명이나 되는 ‘옆구리’ 투수가 뽑혔지만 강재민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경우에 따라 최대 8경기까지 치러야 하는 강행군을 생각한 김경문 감독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발투수 경험자들을 중용한 탓이다. 그래도 많은 야구 관계자와 팬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재민이 23일 기준 올해 28경기에 나서 2승 3세이브 7홀드에 평균자책점은 무려 0.50이라는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졸 프로 2년 차인 강재민은 신인이던 지난해 불펜 투수로 50경기에 나서 1승2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57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리고 올해는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KBO리그 최고 사이드암 투수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내심 올해 대표팀 발탁을 기대했던 그는 “아쉬움이 컸지만 결과는 존중해야 한다”면서 “대표팀 탈락과 관계없이 경기력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마운드에서 내 공을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려 한다”며 꿋꿋한 자세다.

 

그렇다면 올 시즌 강재민이 어떤 면이 좋아졌길래 0점대 평균자책점의 언터처블 투수로 성장했을까. 정작 본인은 “솔직히 스스로도 어떤 점이 좋아졌는지 모르겠다. 지난 시즌과 똑같이 그저 내 공을 던지는 데만 집중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데이터를 통해 강재민이 달라진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슬라이더가 주무기로 안착했다는 점이다. 야구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강재민은 직구 39.5%, 슬라이더 33.5%, 커브 25.4% 등 세 개의 구종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하지만 올해는 과감하게 커브를 버리고 직구와 슬라이더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구 구사비율이 51.3%, 슬라이더가 44.9%로 늘었다. 구종은 단순해졌지만 변화각이 큰 슬라이더가 타자들에게 직구와 혼돈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두 구종 모두 효과를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타자들을 상대하는 방식을 알아가는 경험치도 무시할 수 없다. 강재민은 “지난 시즌부터 경기에 많이 나가면서 경험이 쌓여가는 것 같고, 결과도 계속 좋다 보니 자신감도 더 붙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도쿄행은 불발됐지만 강재민은 “시즌을 준비하면서부터 많은 경기에 나가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목표였다. 앞으로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시즌에 임하겠다”며 리빌딩하고 있는 한화의 중심으로 자리잡겠다는 각오다. 또한 더 좋은 활약을 통해 다음 기회에는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강재민은 “이번에 선발되지 않았다고 앞으로도 안 된다는 법은 없으니 계속 대표팀이라는 꿈을 마음에 품고 있을 생각”이라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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