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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관염증증후군 국내 첫 성인 환자 발생 [코로나 변이 비상]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6-23 19:16:10 수정 : 2021-06-23 21: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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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男 증상 회복 후 퇴원 상태
그간 소아·청소년 5명 진단 받아
해외선 발생 보고… 조사 대상 아냐
23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에게 주로 발생하던 ‘다기관염증증후군’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인에게서 발생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김민재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을 보고했다.

 

환자는 38세 남성으로, 지난 3월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약 6주 뒤 증상이 나타났다. 그는 4월 말 서울아산병원에서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진단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진단된 성인 환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환자는 닷새간 지속한 복통과 발열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방문했다. 주거지 인근 병원에서 항생제로 치료받았으나 증상이 악화했고, 응급실에 방문했을 때는 누우면 숨이 차서 앉아서 숨을 쉴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의료진은 이 환자가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과 심부전 같은 임상증상 등에 근거해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진단했다. 코로나19 감염 당시에는 증상이 가벼웠고, 별다른 합병증 없이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는 면역글로불린(IVIG)과 스테로이드 치료 등을 받고 증상이 호전돼 입원 13일째인 5월10일 퇴원했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코로나19 유행이 벌어진 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보고돼 왔다. 이 증후군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수주 뒤 발열, 발진, 다발성 장기손상 등이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반응이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도 소아·청소년 사례가 주로 보고되고 성인에게서 발생하는 빈도는 적은 편”이라며 “코로나19와 연관된 여러 합병증 중 하나로 보이며, 환자는 무사히 퇴원한 상태”라고 밝혔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지침팀장도 “미국 등에서 성인에게 발생했다는 일부 보고가 있어 성인에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라며 “그러나 소아·청소년에서의 발병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 방역 당국은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연관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대해서만 감시체계를 운영해 왔다. 이번에 보고된 성인 사례도 방역 당국이 조사하지는 않는다.

 

국내 다기관염증증후군 진단을 받은 소아·청소년은 5명이다. 지난해 5월 11세 남아가 첫 사례로 보고됐다. 이어 12세 남아(지난해 9월17일), 14세 여아(지난해 10월15일), 15세 남아(1월27일), 8세 남아(4월22일)가 확인됐다. 이들 모두 회복 후 퇴원했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은 그러나 정부의 치료비 지원 대상은 아니다. 곽 팀장은 “코로나19 환자에 대해서는 격리기간 중 발생하는 치료비를 지원한다”며 “다기관염증증후군은 퇴원 이후 수주 후 발생해 대부분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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